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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5703234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09-12-14
책 소개
목차
악바르와 비르발의 만남 / 빨래꾼과 옹기장이 / 부패한 관리/ 대답은 '안돼' / 지혜로운 대답 / 언어와 출신 / 밀랍 왕자/ 이름은 달라도 신은 하나 / 천국 여행 / 불가능한 임무 / 가장 아끼는 것 / 미얀마로 간 비르발 / 벌 / 아그라에서 가장 잘생긴 아이 / 음악의 종류 / 아이의 변덕 / 재수 없는 사나이 / 불쌍한 브라만 / 사냥꾼 악바르 / 자비로운 손 / 까마귀 헤아리기 / 악바르의 증명 / 야무나 강은 왜 우나 / 길모퉁이의 수 / 팔찌의 개수 / 비르발의 도전 / 바보 명단 / 눈먼 사람들 / 당나귀 짐 / 누가 더 먹보인가 / 한 항아리의 지혜 / 해몽 / 판디트 강가람 / 물론 카레도요 / 수탉 한 마리 / 친구 떼기 / 비르발의 충성심 / 신보다 위대한... / 누가 더 위대한가 / 차는 달 기우는 달 / 폐기물의 가치 / 진짜 주인 / 배은망덕한 동물 / 우물 속의 반지 / 함께 꾼 꿈 / 냄새 값 / 황제의 앵무새 / 이심전심 / 산수 문제 / 나무의 증언 / 엉터리 수행자 / 궁전의 주인 / 독심술 / 아름다운 재회
리뷰
책속에서
지혜로운 대답
어느 날 저녁, 악바르 황제가 막 어전회의를 파하고 퇴청하려는 때에 전갈이 왔습니다. 남쪽 지방에서 한 판디트(경전을 연구하는 학자)가 와서 황제와 비르발을 만나고자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는 폐하의 지혜와 비르발의 재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비르발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고 싶어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 하지만 학식 높은 판디트를 실망시킬 수는 없지. 들여보내라.”
그리고 악바르는 비르발에게 당부했습니다.
“오늘은 힘든 하루였어. 비르발, 이 판디트를 빨리 돌려보낼 수 있도록 해보게.”
비르발은 황제께 자신 있게 대답하고 판디트를 맞았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판디트지(판디트를 높여서 부른말). 무슨 질문이신가요?”
“오, 지혜로운 비르발, 백 가지의 쉬운 질문을 할까요, 아니면 어려운 질문을 하나만 할까요?”
“어려운 질문을 하나만 해주십시오. 판디트지.” 비르발은 황제가 백 가지 문답이 끝나도록 앉아서 기다릴 기분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좋습니다. 그러면 닭이 먼저인가요, 알이 먼저인가요?”
“그야 물론 닭이 먼저지요.”
비르발의 거침없는 대답에 놀란 판디트가 반문했습니다.
“어떻게 그토록 자신 있게 말할 수가 있습니까?”
“아, 죄송하지만 이건 두 번째 질문이로군요. 판디트지, 우리는 한 가지 문답만 하기로 했지요?”
판디트는 말로만 들었던 비르발의 재치에 그만 입을 딱 벌린 채 서 있었습니다. 악바르 황제의 흐뭇한 기분이야 두말할 필요도 없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