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6422561
· 쪽수 : 126쪽
· 출판일 : 2005-12-07
책 소개
목차
제1부
왜가리
낡은 집
겨울 풍경
따뜻한 얼음
화살나무
쓰러진 것들이 쓰러진 것들과
그 딱새가 열어 보인
이사, 악양
적막
몸을 바꾼 나무
쓰러진 나무
페루에 가서 죽는다
제2부
각
쓰러질 수 없는 다리
영도다리 금강산 철학관
오늘도도청 앞 찍쇠는 환하다
첫날밤
당신을 향해 피는 꽃
동백
꿈에서 깨어나니 왼쪽 무릎이 절뚝거리네
나비가 날아간 자리
겨울 편지를 쓰는 밤
정리된 사람
길
풍란
제3부
학생부군과의 밥상
밀양에 가서 눈물짓다
무덤 같은 집
압록강에 배를 저어 나갔다
나무, 폭포, 그리고 숲
외삼촌 찾으러 갈 테다
그 곱던 얼레지꽃
따개비 일가붙이
유린당할 현수막
바람과 돌들이 노래 부를 때까지
카파도키아 흰 돌산
그 섬, 오름 속에 일어선다
명사산을 오르다
내 안에 있는 나무
을숙도 그 옛날 영화
생명평화 탁발순례의 길
제4부
늙은 너도밤나무
매미의 옛 몸
전화
쥐와 앵두가 묻기를
이름 부르는 일
깨끗한 빗자루
별의 조문(弔文)
가시나무의 기억
새들이 떠난 후
삼월 눈 속에 차를 마시다
흰 노루귀꽃, 이미 나도 흘러왔으니
소
단속사지 정당매
먼 강물의 편지
- 해설 / 이희중
- 시인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적막
눈 덮인 숲에 있었다
어쩔 수 없구나 겨울을 건너는 몸이 자주 주저앉는다
대체로 눈에 쌓인 겨울 속에서는
땅을 치고도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묵묵히 견뎌내는 것
어쩌자고 나는 쪽문의 창을 다시 내달았을까
오늘도 안으로 밖으로 잠긴 마음이 작은 창에 머문다
딱새 한 마리가 긴 무료를 뚫고 기웃거렸으며
한쪽 발목이 잘린 고양이가 눈을 마주치며 뒤돌아갔다
한쪽으로만 발자국을 찍으며 나 또한 어느 눈길 속을 떠돈다
흰빛에 갇힌 것들
언제나 길은 세상의 모든 곳으로 이어져왔으나
들끓는 길 밖에 몸을 부린 지 오래
쪽문의 창에 비틀거리듯 해가 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