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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시론
· ISBN : 9788936471118
· 쪽수 : 362쪽
· 출판일 : 2005-12-15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1부
꽃들은 세상을 버리고 - 풍자가 아니라 자살이다
오감도들 - 21세기 송과선
외계인 인터뷰 - 시적 윤리와 질문의 형식
단 하나의 장미 - 사랑의 문법
상상의 지리학 - 시적 오리엔탈리즘
프랑켄쉬타인을 위하여 - 괴물의 딜레마
2부
아이들, 여자들, 귀신들 - 김행숙 시집 <사춘기>
체셔 고양이의 붉은 웃음과 함께하는 무한전쟁 연대기 - 황병승 시집 <여장남자 시코쿠>
잔혹극 시대 - 김민정 시집 <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
만상의 교우록 - 유종인 시집 <교우록>
부뉴엘의 극장 - 정익진 시집 <구멍의 크기>
이성복과 돼지머리 우주 - 이성복 시집 <아, 입이 없는 것들>
김영승과 풍차
태양의 언어 - 장석원의 시들
3부
구름과 장미의 나날 - 김춘수 '구름과 장미'
해부의 풍경 - 이수명 '해부'
적막에 대한 메모 - 김언희 '정각'
유령 시인 - 조말선 '싹튼 양파들'
워터멜론 슈가에 부는 바람, 그리고 체 게바라 - 박정대 '열두 개의 촛불과 하나의 달 이야기'
여름, 한없이 지루한 음악과 함께 - 이경임 '여름'
로뜨레아몽 백작의 근황 - 남진우 '유리병에 담긴 소식'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 시집의 '트렌스젠더'는 '성적 취향'의 문제를 넘어서서, 이 시집 전체를 가장 깊은 곳에서 관류하는 시적 원리를 이룬다. 불일치와 전도와 변신 자체가 이곳의 삶이자 세계의 존재방식이며, 동시에 미적 구성원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원리에 대해 '퀴어 미학'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겠지만, 이 '미학'은 쎅슈얼리티의 혼종성을 넘어서서 세계에 대한 감각의 혼종성으로 무한히 확장된다.
이제 안정된 시간과공간, 고정된 가치와 위계, 인과적인 서사와 언어질서는 흔들린다. 이 시집은 파편적 서정성, 이질적 화법, 혼종적 이미지들로 미만해 있는데, 이는 저 '퀴어 미학'의 필연적인 원인이자 결과이다. 당신과 나와 문명이 이루어놓은 모든 경계/위계/질서는 이 발화의 '내용'에 의해 부정되기 이전에, 발화의 '존재 방식' 자체 안에서 부정되는 것이다.
- 본문 166쪽, '체셔 고양이의 붉은 웃음과 함께하는 무한전쟁 연대기ㅡ황병승 시집 <여장남자 시코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