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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36478872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21-11-0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세 딸과 그 어머니들
마르그리트 뒤라스와 마리 D.: 양면적 사랑
프롤로그. 1980년 여름의 만남
1장. 죽은 아기의 이름을 물려받다
2장. 말할 수 없는 비밀
3-1장. 바다를 건너 유년기와 작별하다
3-2장. 빈롱에서—어머니라는 모범과 반모범
4장. 거울 앞에서
5장. 어머니를 떠나며
시몬 드 보부아르와 프랑수아즈: 지배하는 사랑
1장. 뤽상부르 공원의 떼쟁이
2장. 데지르 학교의 영재 입학생
3장. 한 세계가 무너지다
4장. 거울 앞에서
5-1장. 처음 만나는 자유
5-2장. 마침내 독립하다
6장. 더 치열하게
콜레트와 시도: 융합하는 사랑
프롤로그. 클로딘, 달콤한 갈망
1장. 생소뵈르, 고양이 마을
2장. 시도, 여명 같은 어머니
3장. 생소뵈르와 파리 사이
4장. 어머니와 딸의 전쟁
5장. 윌리, 사랑 혹은 구속
6장. 영원한 분리
주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세 사람은 저마다 딸이고, 유명 작가이고, 각자의 방식으로 살았다.
1871년에서 1914년 사이, 세기의 전환기에 태어난 세 사람은 주관이 뚜렷한 저항자라는 점 말고도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어떤 한계나 표준을 넘어서는 어머니, 말하자면 어머니 이상의 어머니가 있었다는 점이다. 그 어머니들은 군림하거나, 지나쳐서 넘치거나, 모든 것을 감싸서 끌어안으려 했다. 융합하거나, 지배하거나, 조종하려 했다. 그들은 딸을 사랑했다. 무척 사랑하거나, 과도하게 사랑하거나, 잘못된 방식으로 사랑했다. 세 작가는 서로를 알았고 이따금 마주치기도 했지만, 이런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은 몰랐다.
이 책은 이 세 딸의 이야기를 하나로 이어붙인, 거창하게 말해 3부작 전기이다.
딸을 사랑하면서 그 사랑에 서툴렀던 이 어머니들은 딸에게 말하자면 신 같은 존재여서, 뒤라스와 콜레트, 보부아르는 각자 자신의 어머니에게 홀리고 지배당했다. 코친차이나의 들판, 부르고뉴의 숲, 혹은 뤽상부르 공원의 오솔길을 맨발로 뛰어다니던 아이 시절, 상처 입기 쉬운 그 시절에 세 딸은 강제급식처럼 애정을 포식하며 과잉보호받거나, 혹은 반대로 애정결핍을 겪으며 갖가지 형태로 가해지는 어머니의 전횡과 맞닥뜨려야 했다.
이들 세 딸은 어린 시절에는 전능한 어머니에게 매혹되어 사랑에 빠진 눈을 하고 있다가 성난 사춘기를 보내고, 성년이 되어서는 한사코 어머니와 거리를 두었다. 그러면서 그 사랑에 대해, 대개는 견딜 수 없는 사랑인 터라, 각자 글을 썼다.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의 장소를 대신해 글쓰기, 뒤라스가 말한 ‘현실과 나란히 가는 오솔길’이 그들의 피난처가 된다. 뒤라스는 TV 대담 프로 「아포스트로프」에서 글쓰기를 가리켜 “현실 옆에 놓인, 실선과 나란히 가는 점선 같은 삶”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현실과 나란히 가는 이 글쓰기란 최초의 피난처(예를 들어 아버지의 서재)를 대신하는 가상공간이 아닌가? 그리고 이 모든 것 뒤에는 여전히, 한결같이 어머니가 자리 잡고 있지 않은가? 파괴당하지 않기 위해 달아나 숨을 곳이 필요했던 건 바로 그 어머니 때문이었으니까. 뒤라스는 이렇게 말했다. “글쓰기는 유일하게 어머니보다 힘이 센 것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