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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고백들

식탁 위의 고백들

이혜미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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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고백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식탁 위의 고백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6479046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22-03-11

책 소개

이혜미 시인의 첫 에세이집. 저자는 아보카도, 달래, 당근, 토마토 등 식재료에 관한 글부터 파스타, 스테이크, 치즈, 스프와 스튜 등의 본격적인 요리, 그리고 달콤한 디저트를 만드는 과정과 그에 따르는 폭넓은 단상을 책 한권에 응축해 담아냈다.

목차

부드럽게 무르익은 눈빛을 만나러: 아보카도
향을 볼모 삼아 지금을 가둘 수 있겠니: 달래
주홍 단검을 들고 어둠을 헤치며: 당근
옥탑편지① 빛과 그늘의 영토에서
온통 빛으로 흘러넘치는 그릇들이라서: 선드라이 토마토
망가트리기 위한 무지개를 만들게요: 콥샐러드
수란을 만드는 마음
여름의 무른 눈가들: 복숭아, 무화과, 자두
라자냐의 갈피
동그라미 수집가: 라따뚜이
옥탑편지② 꽃에게 색을 빌리는 기쁨
은둔자의 파스타: 콘킬리에
어두워질수록 달콤해지는: 프렌치 어니언 스프
스튜에는 모서리가 없으니까: 스모크 크림 스튜
놓쳐버린 눈빛과 구름들에 대하여: 리코타치즈
사랑은 안키모 같네요
굳이 애써 웰링턴
옥탑편지③ 퍼져오는 빛을 통해 시간을 바라보기
지금 여기, 페스토
카레에 관한 열두개의 메모
두 가지의 밤과 낮: 무사카, 멜란자네
미래를 향해 묻어둔 약속: 그라브락스
작은 배를 모아 짓고: 파피요트
까눌레라는 결심
옥탑편지④ 눈사람과 함께 저녁을
반려밤과의 일주일: 마롱글라세
유자와의 겨울 약속
우리의 작은 댐이 무너지지 않도록: 드립커피

작가의 말

책속에서

이제 막 열리기를 기다리는 사건이 있다.
손안에서 함부로 뭉개지는 작정들이 있다.
이 단단한 열매의 예감과 근심, 시름과 실망을 돌보는 일에는 꽤 많은 마음 품이 필요하다. 웅크린 갑각류의 동물처럼 견고한 몸. 조용한 기다림 속에서 무르익는 결심에 대해 생각한다. 공간의 방향을 가늠하듯이. 어제의 향방을 짐작하듯이. 손끝을 세워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색을 헤아린다. 이 비밀스러운 세계 속으로 입장하기 위해서는 사려 깊은 매만짐이 요구된다.
아보카도의 입구를 열어 그 안에 잠들어 있던 눈빛을 만나는 일은 빠르게 달아나는 어제 속에서 빛을 되찾고자 하는 의지다.
―「부드럽게 무르익은 눈빛을 만나러」 부분


슬픔에 빠져 주위가 암담할 때 당근을 생각한다. 자신이 화려한 색을 지닌 것도 모른 채 땅속에 잠겨 있는 형광빛의 근채류 식물. 어쩌면 우리가 보는 세계가 이토록 캄캄한 것은 마음 주위를 자전하는 빛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휘황과 광채는 도리어 주위의 캄캄함을 일깨우기에. 그렇게 생각하면 우주로부터 지구로 파견 나온 스파이가 된 것 같다. 이해하기 어려운 이 세계의 비애 속에서 주홍 단검을 손에 쥐고 드리워진 우울을 가르며 가야지. 당근이 깊이를 알 수 없이 두려운 땅 속에서도 은밀하게 자신의 빛을 지키는 것처럼.
―「주홍 단검을 들고 어둠을 헤치며」 부분


짓물렀다는 건 너무 길게 머물렀다는 뜻일까, 눈가가 짓무를 만큼 울었다는 건 그만큼 슬픔을 지속했다는 뜻이므로. 가야 할 때가 지나서도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눈치 없는 손님처럼. 혹은 애써 붙들어둔 사랑이 고이고 머물다 점차 눈빛을 잃어가듯이. 지나치게 오래 곁을 내어준 시간이 욕창처럼 시들어 썩어간다. 무너지는 중인 것. 오래 껴안아 짓무르고 만 것. 피워내지 못하고 안으로 영글어 맴도는 상념들. 말하자면 여름이 데려와 풀어놓은 무책임을 사랑하여 속모를 검정 봉지 같은 마음이 매번 흥건해져 흘러간다. 어쩔 도리 없이 물러버린 여름의 눈가들에게로.
―「여름의 무른 눈가들」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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