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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감각-ㅅ

일곱 번째 감각-ㅅ

이혜미, 박성준, 황종권, 신승민, 문혜연, 서종현, 이진양 (지은이)
  |  
여우난골
2023-02-10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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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감각-ㅅ

책 정보

· 제목 : 일곱 번째 감각-ㅅ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651071
· 쪽수 : 167쪽

책 소개

한국시인협회 젊은시인모임 ‘시옷’의 공동시집. 이번 시집은 한국 시단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온 일곱 명의 시인들(이혜미, 박성준, 황종권, 신승민, 문혜연, 서종현, 이진양)이 시와 산문으로 들려주는 ‘새로운 시대의 연대(連帶)를 위한 합창’이라고 할 수 있다.

목차

시작하며 / 유자효·5
시인에게 / 나태주·7

이혜미
<근작시>
옥춘·21
달사람·23
침대에서 후렌치 파이·25
슈슈·26
모르므로·29

<산문>
순간들의 사이가 모여·30

박성준
<근작시>
지독·35
불자동차 그리기 대회·37
명백한 나무·40
아스라이·44
고덕·46

<산문>
서산·49

황종권
<근작시>
잉어 재봉틀·55
같은 마음·57
그네의 시·59
사막을 건너는 표정·61
끝없는 버릇·64

<산문>
ㅅ, 그 영혼의 첫 이름으로·66

신승민
<근작시>
타향(他鄕)의 새·71
실족(失足)의 세월·73
벌초·74
역류(逆流)·75
예감·77

<산문>
시인의 시, 사람(人)의 시·79

문혜연
<근작시>
겨울 숲·85
우리는 새총처럼·90
아무도 모르고 누구나 아는·92
러브 레터·96
파도가 부서진 자리·98

<산문>
숲과 수프·104

서종현
<근작시>
ㅅ·111
ㅇ·114
ㄹ·119
ㅈ·121
ㅍ·123

<산문>
시작 노트·127

이진양
<근작시>
너무 나무·131
비자연언어처리·132
TOMBOY·137
불과 시소·139
망아지의 눈·141

<산문>
사물함에는 폭탄이, 시든 꽃다발이,
누군가의 설익은 어둠이·143

생각하며 | 김재홍(시인·문학평론가)
젊은 시인 ‘시옷’, 시에 옷을 입히다·147

저자소개

이혜미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6년『중앙일보』신인문학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보라의 바깥』『뜻밖의 바닐라』『빛의 자격을 얻어』『흉터 쿠키』, 산문집으로 『식탁 위의 고백들』이 있다. 웹진시인광장 <2022 올해의좋은시상> <고양행주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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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6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9년 ≪문학과 사회≫ 신인 문학상에 시 <돼지표 본드> 외 3편으로 등단했고, 201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서 평론 <모글리 신드롬-가능성이라 불리는 아이들>로 문단에 데뷔했다. 석사 논문으로는 <조정권 시의 문채 특징 연구>가 있으며, 저서로 시집 ≪몰아 쓴 일기≫(문학과지성사, 2012)와 ≪잘 모르는 사이≫(문학과지성사, 2016)가 있다. 그 밖에 산문집 ≪소울 반띵≫(멘토프레스, 2013), 앤솔러지 산문집 ≪시인의 책상≫(랜덤하우스코리아, 2013), ≪나는 매번 시 쓰기가 재미있다≫(서랍의 날씨, 2016)를 출간했으며, 연구서로는 ≪구자운 시 전집≫이 있다. 2015년 박인환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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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권 (지은이)    정보 더보기
여수의 작은 슈퍼집 아들로 태어나 동네 꼬마들한테 선망의 대상이었다. 엄마 몰래 과자를 훔쳐 친구들과 나눠 먹길 좋아했으며, 특히 수업 중에 먹는 비비탄 사탕 ‘짝궁’을 좋아했다. 인생이 과자처럼 달지 않다는 걸 알면서부터 시를 쓴 것 같다. 2023년 현재는 고양예고에서 시를 가르치고 있으며, 아이들의 과잣값을 벌겠다는 일념으로 메일링 서비스 주간 <슈퍼맨>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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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민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5년《미네르바》 등단. 한양대 한국언어문학과 졸업. 前《주간조선》《월간조선》 기자, 《어린이조선일보》 취재팀장. 現 KBS 보도본부 디지털뉴스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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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현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20년《현대시학》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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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양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21년《시인수첩》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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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영혼을 이불처럼 걷어 툭툭 털고 볕에 내어 말릴 수 있겠니, 주먹을 쥐었다 펴면 우수수 쏟아지는 부스러기들을 모아 기억만으로 몸을 넘어설 수 있겠니, 문구점 앞 새빨간 슬러시를 훔쳐 도망가다 컵을 엎지를 때, 화단의 튤립을 뽑고 막대사탕을 심을 때, 깨어진 구슬들이 웅성웅성 귓가에 부딪힐 때, 입가를 온통 바스러진 단것들로 장식하며, 최선을 다해 망쳐버릴 거야, 손톱을 물어뜯으며 사정없이 못생겨질 거야, 너와 나 이후를 견딜 수 없을 때까지, 사소한 믿음에 남은 생을 걸고, 팔다리를 아무렇게나 휘저으며, 드넓어지며, 옛 이불들이 켜켜이 쌓인 옷장 속에 숨어들어, 납작해져야지, 조금씩 흩어지다 흔적으로만 남아야지, 베개 속에 감춰둔 나쁜 낙서들을 베어 먹으며, 이빨이 모조리 새까맣게 변하기를 기다려야지, 부서진 빛의 조각들이 입술의 위성처럼 떠돌던 여름에
-이혜미, 「침대에서 후렌치 파이」 전문


겁도 없이 기억이 기억을 이긴다. 울음이 그칠 때까지 당신을 안아줄 수 있어. 기다리지 않아도 다가오는 것들. 숨은 줄 알았는데 뚜렷한 것들. 그날 왜 애인은 나 대신 울기로 작정을 했을까. 이곳을 해변이라 부르면 해변이 되고 이곳을 춥다고 말하면 그늘이 금세 곁에 와 있다. 모래 산이 곁에 와 있다. 만약이라는 이름의 작은 알약과 만일이라는 이름의 작은 일들 때문에 서로가 보탠 희미함도 그립게 식는다. 모래 산 중심에는 뿌리를 내리지 못한 나뭇가지가 박혀 있고, 그 속에는 뿌리 대신 소리를 내서 읽으면 울컥 눈물이 쏟아지는 문장이 있다. 오래 못 가 무너지는 관계들처럼 바람이 불 때마다 가슴이 끓고, 이해하기 좋은 슬픔들은 슬픔이 되지 못하고 투명해져 갔다. 내 쪽으로 모래를 많이 가져와야 이기는 게임인 줄 알았다. 모래의 양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사는 동안 눈물이 많았던 사람은 영혼이 너무 녹아 얼굴이 지워진다고 하던데, 나는 왜 그토록 많은 눈물을 흘리고도 멀쩡한 낯빛이 되어 살아가고 있을까. 앞다투어 빼앗아낸 모래가 서로 앞에 다른 높이로 쌓이고 모래 산이 품고 있던 나무의 깊이만큼 겁도 없이 마음이 마음을 움직였다. 좁은 복도를 걸으면서 부어오른 애인의 편도를 생각했다. 죽은 가지에서 꽃이 피지 않는다는 말을 믿게 되었다. 흐느끼는 애인을, 모래를 끌어오듯 안는 순간에서 나는 정지한다. 그 사람이 투명해지기 직전까지 움직이는 모든 것이 마음이 되었다.
-박성준, 「아스라이」 전문


살구꽃 그림자가 수심을 어지럽히는 사월의 바다

살고 싶어 저녁을 부르는,
저녁이 저녁으로만 깊어가는 어두운 현기증은
입술이 지듯이
이끼 없이도 상처를 들어앉히고

최선을 다해 젖는 꽃잎은 차라리 물갈퀴이기도 했다

윤슬처럼

올망졸망한 별빛들,
지척을 가린 물속에서 더욱 그렁그렁했다

심장처럼

살구꽃잎 속에서 잠긴 이름들
사월은 어린 것들을 부르다,
핏물이 빠지지 않는 지평선을 오래 바라보게도 했다

봄으로부터 눈시울이 붉어지는 바다
잊지 말고, 기억하자고

살구꽃이 질 때마다
물멀미를 앓는, 버릇이 생겼다
-황종권, 「끝없는 버릇」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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