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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중기(임진왜란~경종)
· ISBN : 9788936810016
· 쪽수 : 296쪽
책 소개
목차
◈ 그들은 정말 죽마고우였을까?
◈ 오성의 농담을 즐기는 법
◈ 한음의 투정을 이해하는 법
1. 유년 시절
주요 인물
비행청소년 오성, 애어른 한음
2. 청년 시절
주요 인물
오성과 권율 - 문제 사위에 날라리 장인
한음과 이산해 - 모범생 사위와 도인 장인
쉬어가는 이야기 - 오성과 한음의 집안사정
쉬어가는 이야기 - 오성의 학창시절
오성과 한음, 그들의 운명적인 첫만남
외수형 인재 한음, 내수형 인재 오성
3. 임진왜란 시대
주요 인물
전쟁이 벌어지다
국난을 맞이하여, 가족들과 이별하는 법
계속되는 전쟁, 좋은 꾀와 나쁜 꾀
오성과 한음, 이불 속에서 논쟁하다
우리가 살아서 다시 볼 수 있을까?
그래도 농담은 해야겠다
명나라의 원군 - 이여송의 등장
접빈사 김덕형
쉬어가는 이야기 - 장인어른의 대활약, 행주대첩
쉬어가는 이야기 - 오성네 가족의 뉴페이스 소년장군 정충신
오성과 한음, 이순신과의 인연
4. 오성과 한음, 편지를 주고받다
문집과 편지로 분석하는 오성과 한음의 인간관계
77통의 편지
친구의 승진을 축하하며 의리를 지키다
5. 광해군 시대
주요 인물
광해군의 시대
계속되는 옥사
두 사람의 작별
한음이 떠나고 5년 후
귀양 생활
영의정도 농담은 합니다
시대를 넘어 계속되는 오성과 한음 전설
◈ 두 어르신께 감사드립니다
◈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고래고래 소리가 울려 퍼지고, 오성은 이리저리 도망 다니다가 마침내 예비 처가의 문으로 달려갔다. 갑자기 벌어진 소동에 하인들도 넋을 놓았고, 쫓기던 오성은 대문을 무사통과하여 안채로까지 들어섰다. 때마침 권씨 규수는 마루에 나와 머리를 빗고 있었다. 상대방이 누구인지 알아차린 오성은 마치 먹잇감을 노리는 매처럼 날아들어 규수의 치마폭에 머리를 푹 파묻었다. 갑작스러운 일에 사람들이 모두 허둥거리던 차, 잠깐 사이에 상황을 파악한 색시는 당황하고 소리를 지르는 대신 담담하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선을 보면 겉선만 보면 되지 속선까지 봅니까?”
이 대답을 들은 오성은 치마 속에서 나와 외쳤다.
“그대야말로 나의 배필이다! 재상의 아내감이다! 정승 나올 자리를 보지 않고 어떻게 정승 노릇을 하겠는가?”
이렇게 오성은 당대에 드물게 자기 색시의 속선까지 보고 장가를 들었다.
- 청년 시절 : 오성과 한음의 집안사정
이렇게 좌절을 겪으면 의기소침해질 법도 하건만, 오성과 한음 둘 중 어느 누구도 포기는 하지 않았다. 힘든 하루 일을 마치고 나서 잠자리에 들 무렵, 또다시 두 사람은 나라 일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토론을 벌였다. 여러 이야기가 오가던 차, 오성이 불쑥 이런 이야길 꺼
냈다.
“명나라에게 원군을 요청해 보는 건 어때?”
그 이야길 듣자마자 한음은 이불을 박차고 벌떡 일어났다.
“그 방법이 제일 낫겠다. 내일 우리 둘이 열심히 주장해 보자.”
두 사람의 공통된 의견은 현재 조선 내부에서는 희망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외부의 힘이라도 빌려서 어떻게 숨통을 트이게 하면, 그러면 어떻게든 이 전쟁을 이길 길이 열리지 않겠는가. 둘은 이불 속에서 머리를 맞대고 소곤소곤 의논했다. 이제 잠은 뒷전이고 내일 왕과 신하들에게 이야기하고 설득할 거리들을 찾아 정리하는 데 몰두했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데 하물며 두 사람이 한 마음이 되었다면야.
이 둘이 힘을 합쳐야 할 이유는 하나 더 있었다. 이미 원군을 요청하자는 주장은 한 번 퇴짜를 맞았기 때문이다. 피난 행렬이 갓 평양에 도착했고 아직 한음이 오기 전, 다른 신하들과 전쟁의 대비책을 논의하던 오성은 명나라에게 도움을 요청하자는 의견을 냈다.
“이제 조선은 제대로 싸울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옛날 제갈량도 위급해지자 오나라의 손권에게 도움을 청해 적벽에서 이겼는데, 명나라에게 원군을 요청하면 어떻겠습니까?”
하필이면《삼국지》의 예를 든 것이 이채롭다. 앞서 민담이긴 하지만, 권율과 오성이 제갈량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혹시 지략에 뛰어난 제갈량을 존경하고 있었던 것일까. 아무튼 이번에서 앞장서서 반대한 것은 윤두수였다.
- 임진왜란 시대 : 우리가 살아서 다시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