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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론

유물론

서동욱 (지은이)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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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론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유물론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7409509
· 쪽수 : 104쪽
· 출판일 : 2025-04-11

책 소개

시인이자 철학자로서 깊은 사유와 이를 담아낼 적확한 언어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 온 서동욱의 네 번째 시집 『유물론』이 민음의 시 330번으로 출간되었다. 사랑과 종말이라는 시제를 우주적 존재들과 결합시켰던 『우주전쟁 중에 첫사랑』이나, 철학자 스피노자가 등장하여 시의 분위기를 이끌어 나갔던 『곡면의 힘』 등 철학적 주제를 시적 언어로 사유하던 전작들로부터, 시인은 좀 더 삶의 현장과 가까운 공간으로 이동하였다.

목차

서재에서 빗소리 9
홀로그램 10
호르몬 12
일요일 14
고아 17
해열제 18
자연 20
충실한 삶의 어느 순간 22
뇌의 행복 24
하나의 세계 26
칼로리 28
유의미 30
풍림각 32
북미 34
나라비 36
가스 전기 수도 38
국가의 리부트 40
산책 42
빛 44
개들에게 지구를 주다 46
캔맥주 47
우유 48
사랑 50
꽃집 양동이 속의 구세사 52
여름 서정 54
내복 55
무용, 생명의 새 디자인 58
평화의 야채 59
족보의 독해 60
풀밭 위의 식사 62
여행 63
인간의 구조 64
초겨울 67
빛의 박해자 68
이성의 거짓말 70
애인 71
중심 72
새벽에 73
초여름 74
정원 75
한 해의 마지막 저녁 76
밤이 물고 있는 보석 79
병원 밥 80
제갈량이 죽은 나이를 지나며 82
유물론 84

시론 85

저자소개

서동욱 (지은이)    정보 더보기
철학자이자 시인, 문학평론가. 벨기에 루뱅대학교 철학과에서 들뢰즈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5년부터 계간 《세계의 문학》 등에 시와 비평을 발표했다. 루뱅대학교와 어바인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등에서 방문교수를,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방문작가를 지냈다. 한국프랑스철학회장을 역임했으며, 계간 《철학과 현실》 편집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 《차이와 타자》 《들뢰즈의 철학》 《일상의 모험》 《철학연습》 《생활의 사상》 《타자철학》 《차이와 반복의 사상》 《익명의 밤》 등이 있으며, 시집 《랭보가 시쓰기를 그만둔 날》 《우주전쟁 중에 첫사랑》 《곡면의 힘》을 펴냈다. 엮은 책으로 《싸우는 인문학》 《미술은 철학의 눈이다》 《철학의 욕조를 떠도는 과학의 오리 인형》 《한 평생의 지식》(공편) 《스피노자의 귀환》(공편)이 있고, 시집 《거대한 뿌리여, 괴기한 청년들이여》(공편) 《별은 시를 찾아온다》(공편)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다》(공편)도 엮었다. 들뢰즈의 《칸트의 비판철학》 《프루스트와 기호들》(공역)과 레비나스의 《존재에서 존재자로》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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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소리는 모로 누운 이의 귀를 가만히 살피다
안으로 들어와 탁한 연못 같은 한 영혼을 바라본다
그러곤 운다

탁탁 물 표면에 번지는 빗소리
빗방울을 모두 잃어버리며
연못에 점점 맑은 물이 스며든다
―「서재에서 빗소리」에서


간신히 빙하의 조각들을 맞추어 놓아
언제 사고가 나도 당연한 일
머리뼈들은 갈라질 벽만 찾고 있다
얼음의 조직이라는 것은 참 서글퍼
깨져 나가지 못하면
죽음은 중계되어야만 한다는 듯
신경에 꽂힌 압정들을 건드리며
가짜 원목처럼 죽자고 비틀어진다
―「해열제」에서


겉도 속도 하얀 것은
너무 두렵다
얼마나 강하면
껍질을 가지지 않는가
절대자처럼 자신을 보호하거나
쏟아져 죽을 뿐이다
들어오세요, 당신을 모십니다
―「우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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