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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한국학/한국문화 > 한국인과 한국문화
· ISBN : 9788937415739
· 쪽수 : 496쪽
· 출판일 : 2017-11-24
책 소개
목차
정조 연간
이광려(李匡呂)
고구마 보급(甘藷)
홍양호 판서에게(與洪判書漢師書)
채제공(蔡濟恭)
잃어버린 아내의 『여사서』(女四書序)
약봉의 풍단(藥峯楓壇記)
만덕전(萬德傳)
정범조(丁範祖)
청과 일본의 위협(淸倭論)
붕당의 근원(原黨)
정지순(鄭持淳)
석양정의 묵죽 그림(石陽正畫竹記)
겸재 정선 산수화론(謙齋畵序)
홍양호(洪良浩)
진고개 우리 집(泥窩記)
숙신씨의 돌살촉(肅愼氏石砮記)
침은 조광일(針隱趙生光一傳)
의원 피재길(皮載吉小傳)
진고개 신과의 문답(形解)
목만중(睦萬中)
베트남에 표류했던 김복수(金福壽傳)
수석에 정을 붙인 선비(磊磊亭記)
이규상(李奎象)
이 세계의 거시적 변동(世界說)
훈련대장 장붕익(張大將傳)
선비의 통쾌한 사업(贈趙景瑞序)
김종수(金鍾秀)
경솔한 늙은이의 문답(率翁問答)
홍낙인(洪樂仁)
삼청동 읍청정의 놀이(挹淸亭小集序)
곽씨 부인(郭氏夫人)
남편 김철근 묘지명(成均生員金公墓誌銘)
황윤석(黃胤錫)
덕행만큼 뛰어난 곽씨 부인의 문장(跋淸窓郭夫人藁略)
이종휘(李種徽)
위원루에 부치다(威遠樓記)
동래 부사를 배웅하며(送東萊府伯序)
대제학의 계보(文衡錄序)
홍대용(洪大容)
『대동풍요』 서문(大東風謠序)
보령의 기이한 소년(保寧少年事)
성대중(成大中)
유춘오 음악회(記留春塢樂會)
오랑캐의 월경을 막은 영웅들(江界防胡記)
운악산의 매사냥(雲岳遊獵記)
침실에 붙인 짧은 글(寢居小記)
창해 일사의 화첩(書滄海逸士畵帖後)
유한준(兪漢雋)
『석농화원』 발문(石農畵苑跋)
심익운(沈翼雲)
물정에 어두운 화가 심사정(玄齋居士墓志)
서직수(徐直修)
북악산 기슭의 대은암(大隱巖記)
내 벗이 몇이냐 하니(十友軒記)
박지원(朴趾源)
『녹천관집』 서문(綠天館集序)
예덕선생전(穢德先生傳)
『능양시집』 서문(菱洋詩集序)
큰누님을 떠나보내고(伯姊贈貞夫人朴氏墓誌銘)
홍덕보 묘지명(洪德保墓誌銘)
울기 좋은 땅(好哭場)
코끼리 보고서(象記)
밤에 고북구를 나서다(夜出古北口記)
민속을 기록하다(旬稗序)
이영익(李令翊)
소를 타고 우계를 찾아가는 송강을 그린 그림(題騎牛訪牛溪圖)
강흔(姜俒)
부안 격포의 행궁(格浦行宮記)
서설을 반기는 누각(賀雪樓記)
김순만의 이런 삶(金舜蔓傳)
이언진(李彦瑱)
그리운 아우에게 1(寄弟殷美 一)
그리운 아우에게 2(寄弟殷美 二)
유경종(柳慶種)
마음속의 원림(意園誌)
이덕무(李德懋)
바둑론(奕棋論)
『맹자』를 팔아 밥을 해 먹고(與李洛瑞書九書 四)
문학은 어린애처럼 처녀처럼(嬰處稿自序)
겨울과 책(耳目口心書 二則)
이가환(李家煥)
효자 홍차기의 사연(孝子豊山洪此奇碑碣)
하늘의 빛깔을 닮은 화원(綺園記)
정동유(鄭東愈)
천하의 위대한 문헌 『훈민정음』(訓民正音)
이희경(李喜經)
중국어 공용론(漢語)
김재찬(金載瓚)
방아 찧는 시인 이명배(舂客李命培傳)
유득공(柳得恭)
발해사 저술의 의의(渤海考序)
일본학의 수립(蜻蛉國志序)
평화 시대의 호걸(送洪僉使遊北關序)
박제가(朴齊家)
재부론(財賦論)
나의 짧은 인생(小傳)
백탑에서의 맑은 인연(白塔淸緣集序)
이명오(李明五)
향(香) 자로 시집을 엮고(香字八十首序)
이안중(李安中)
인장 전문가(金甥吾與石典序)
이만수(李晩秀)
책 둥지(書巢記)
정조(正祖)
모든 강물에 비친 달과 같은 존재(萬川明月主人翁自序)
문체는 시대에 따라 바뀌는가(文體)
이서구(李書九)
바둑의 명인 정운창(棊客小傳)
정약전(丁若銓)
소나무 육성책(松政私議)
리뷰
책속에서
“옛것을 모방하여 글을 지어 마치 거울이 물건을 비추듯이 한다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까?”
“좌우가 서로 반대로 되는데 어떻게 비슷할 수 있겠는가?”
“그럼 수면이 물건을 비추듯이 하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까?”
“뿌리랑 가지 끝이 뒤집혀 보이는데 어떻게 비슷할 수 있겠는가?” ……
“그럼 끝내 옛것과 비슷하게 지을 수 없단 말인가?”
“도대체 왜 비슷한 것을 찾는가? 비슷한 것을 찾는 것은 참되지 않다는 말이지. 천하에서 서로 같은 것을 가리켜 반드시 꼭 닮았다고 말하고, 분간하기 어려운 것을 가리킬 때도 진짜에 매우 가깝다(逼眞)고 말하네. 그런데 진짜라느니 닮았다느니 말하는 것은 그 안에 가짜요, 다르다는 뜻이 실려 있네. 따라서 천하에는 이해하기 어려워도 배울 수 있고, 전혀 다르지만 서로 비슷한 것이 있네. 언어가 다른 수많은 사람과는 통역의 힘을 빌리면 의사를 소통할 수 있고, 전서(篆書) 예서(隷書) 해서(楷書)는 글자체가 다르나 모두 문장을 지을 수 있네. 왜 그렇겠나? 외형은 달라도 마음은 같기 때문일세. 이것으로 볼 때, 마음이 비슷한 것(心似)은 작가의 의도요, 외형이 비슷한 것(形似)은 겉모습이네.”
─ 박지원 「『녹천관집』 서문(綠天館集序)」
집 안에서 값나가는 물건이라곤 겨우 『맹자』 일곱 권뿐인데 오랜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이백 전에 팔아 그 돈으로 밥을 지어 실컷 먹었소. 희희낙락 영재(泠齋, 유득공(柳得恭))에게 가서 한껏 자랑을 늘어놓았더니 그도 굶주린 지 벌써 오래라, 내 말을 듣자마자 즉각 『좌씨전(左氏傳)』을 팔아 쌀을 사고 남은 돈으로 술을 받아 내가 마시게 했소. 이야말로 맹자 씨가 직접 밥을 지어 나를 먹이고, 좌구명 씨가 손수 술을 따라 내게 권한 것과 다를 바 없지 않겠소. 그래서 나는 맹자와 좌구명 두 분을 천 번이고 만 번이고 찬송했다오. 그렇다오. 우리들이 한 해 내내 이 두 종의 책을 읽는다고 해도 굶주림을 한 푼이나 모면할 수 있었겠소? 이제야 알았소. 독서를 해서 부귀를 구한다는 말이 말짱 요행수나 바라는 짓임을. 차라리 책을 팔아서 한바탕 술에 취하고 배불리 밥을 먹는 것이 소박하고 꾸밈없는 마음 아니겠소? 쯧쯧쯧! 그대는 어찌 생각하오?
─ 이덕무 「『맹자』를 팔아 밥을 해 먹고(與李洛瑞書九書 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