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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스페인/중남미소설
· ISBN : 9788937463242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14-08-22
책 소개
목차
그들은 우리에게 땅을 주었다 9
꼬마드레스 언덕 17
우리는 너무 가난하답니다 28
그자 34
새벽에 48
딸빠 57
마까리오 70
불타는 평원 78
나를 죽이지 말라고 해! 101
루비나 113
혼자 남겨진 밤 127
빠소델노르떼 133
기억해 봐 144
너는 개 짖는 소리를 못 들은 거야 149
난장판이 벌어진 날 156
마띨데 아르깡헬의 유산 167
아나끌레또 모로네스 177
작품 해설 201
작품 연보 210
리뷰
책속에서
루비나는 참으로 슬픈 곳이오. 당신도 거기 가면 알게 될 거요. 거기에는 슬픔이 터전을 잡고 있다고, 나는 그렇게 말할 수 있소. (중략) 당신도 아무 때나 마음만 먹으면 그들의 슬픔을 보게 될 거요. 그곳엔 바람이 슬픔을 휘젓긴 하지만 다른 데로 데려가진 않아요. 슬픔이 마치 거기서 태어난 것처럼 말이오. 거기선 심지어 슬픔을 맛보고, 느낄 수도 있소.
「루비나」
아버지, 아버지가 저를 키워서, 제가 얻은 게 뭡니까? 일, 오로지 일밖에 없습니다. 아버지는 이 세상에 저를 데려다 놓기만 하시고, 나머지는 저더러 알아서 하라고 하셨잖아요. (중략) 얼어 죽지 않을 정도로 옷을 입히고는, 멋대로 세상을 배우라고 길바닥에 내놓았어요. 사실상 불알 두 쪽만 가려 주고 집에서 내쫓은 겁니다. 자, 보세요, 그 결과가 이겁니다. 우린 지금 배가 고파서 죽을 지경이라고요.
「빠소델노르떼」
그날 행사는 지진으로 고생하거나 집 잃은 이재민을 위로하는 자리가 아니라, 순전히 먹고 마시는 술판이나 다름없었어요. 그런 조짐은 모든 차량이 주지사 일행을 수행하는 데 동원된 탓에 떼뻭의 악단이 예정보다 늦게 도착했을 때부터 시작되었고요. 먼 길을 걸어온 악단이 쿵짝, 쿵짝, 하프와 큰북에다 심벌즈에 맞춰 「비에 젖은 소삘로떼」를 연주하면서 행사장으로 들어서자, 그 광경을 곁눈질로 지켜보던 주지사가 양복을 벗고 타이까지 풀었으니까요. 다들 뽄체를 내놓고 사슴 고기를 구워 대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난장판이 벌어진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