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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88937464539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4-12-24
책 소개
목차
색, 계 7
정처 없는 발길 49
붉은 장미 흰 장미 93
봉쇄 167
증오의 굴레 187
작품 해설 281
작가 연보 289
리뷰
책속에서
쾅위민이 돌아온 뒤 다들 모여 떠들썩하게 논의하다가 여학생 하나를 이 부인에게 접근시키는 미인계를 쓰기로 했다. 다만 급진적이라는 이유로 학생에 대한 경계심이 높으니 신분을 숨기기로 했다. 상인의 아내가 괜찮을 듯했다. 더욱이 홍콩이라면 애국심과 관련이 별로 없는 곳이라 안성맞춤이었다. 말할 것도 없이 그 역할은 학교 극단의 최고 여주인공 몫이었다. ―「색, 계」 중에서
“6캐럿입니다. 끼워 보세요.” 주인이 말했다. 한가한 밀실이 꽤 그럴듯하게 느껴졌다. 벽 아래에 기대어 놓은 커다란 거울에 지아즈의 발이 비쳐 모란 꽃밭 속에 있는 듯했다. 진귀한 보물을 우연히 발견하는 건 천일야화 속 시장에서나 가능했다. 지아즈는 핑크 다이아몬드를 손가락에 끼고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손톱의 장밋빛 매니큐어보다 덜 붉고 크기도 작았지만 반짝반짝 별처럼 빛나는 데다 신비한 붉은 색을 띠고 있었다. 잠시만 쓸 수 있는 무대 소품에 불과하다는 게 안타까웠다. ―「색, 계」 중에서
왕스훙의 아내는 몸을 돌려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줄무늬 목욕 가운을 허리끈 없이 느슨하게 걸쳤는데 흑백의 줄무늬 사이로 언뜻언뜻 몸매가 드러났다. 소매와 품이 넓은 고전풍 옷이 곡선미를 잘 살리지 못한다는 세상의 인식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님을 전바오는 그때 깨달았다. 수도꼭지를 돌렸는데 물이 별로 뜨겁지 않았다. 분명 아래층에 보일러가 켜져 있고 미지근한 물줄기에서 뜨거운 기운도 한 가닥 느껴졌다. 수도꼭지에서 구불구불 흘러나오는 물줄기가 살아 있는 듯했다. 전바오는 생각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 수 없었다. ―「붉은 장미 흰 장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