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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중동/튀르키예소설
· ISBN : 9788937481697
· 쪽수 : 516쪽
· 출판일 : 2008-05-07
책 소개
목차
1장 또 다른 오르한
2장 어두운 박물관 집의 사진들
3장 "나"
4장 허물어진 파샤 저택들의 슬픔:거리의 발견
5장 흑백
6장 보스포루스 탐험
7장 멜링의 보스포루스 풍경
8장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그들의 가출
9장 또 다른 집: 지한기르
10장 비애-멜랑콜리-슬픔
11장 네 명의 외롭고 슬픈 작가
12장 할머니
13장 학교생활의 지루함과 즐거움
14장 오시마 지뱉 을침 에닥바
15장 아흐메트 라심 그리고 다른 편지 칼럼 작가들
16장 길거리에서 입을 벌리고 걷지 마시오
17장 그림 그리는 즐거움
18장 지식과 기이함에 관한 레샤트 에크램 코추의 컬렉션:『이스탄불 백과사전』
19장 정복인가 몰락인가: 콘스탄티노플의 터키화
20장 종교
21장 부자들
22장 보스포루스를 지나가는 배들, 화재, 가난, 이사 그리고 다른 재앙들
23장 이스탄불의 네르발: 베이올루 산책
24장 변두리 마을, 고티에의 우울한 산책
25장 서양인의 시선 아래서
26장 폐허의 비애: 탄프나르와 야흐야 케말, 가난한 변두리 마을에서
27장 가난한 변두리 마을의 회화적인 아름다움
28장 이스탄불 그리기
29장 그림, 그리고 가족의 행복
30장 보스포루스 위에 떠 있는 배에서 나는 연기
31장 이스탄불의 플로베르: 동양과 서양 그리고 매독
32장 형과의 싸움
33장 외국인 학교의 이방인
34장 불행이란 자신과 도시를 혐오하는 것이다
35장 첫사랑
36장 할리치 만에 떠 있는 배
37장 어머니와의 대화: 인내, 신중함, 예술
사진에 관하여
옮긴이의 말: 오르한 파묵 그리고 이스탄불의 음울한 영혼|이난아
리뷰
책속에서
이후, 서서히 휘감기 시작하는 지루함과 슬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세월이 흐른 후 내 소설에서 이와 비슷한 것을 서술하게 되리라는 것은 전혀 모르는 놀이를 시도하곤 했다. 어머니의 화장대 거울 양편에 있는 병들과 머리빗 그리고 한 번도 열리지 않았던 꽃 자개 장식의 자물쇠가 달린 은상자를 화장대 가운데로 갖다 놓고, 머리를 거울 중간에 가져다 대고 접이식 거울의 양쪽 날개를, 그 사이에 내가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펴면, 거울들이 자기들끼리 증가하면서 만든 깊고 차가운 유리 빛 영원 속에서 움직이는 수천 명의 오르한이 보였다. 가장 크고 가까이 있는, 전혀 알지 못했던 ㅏㄴ의 뒷 부분들, 짱구처럼 튀어나온 뒤통수, 마치 아버지의 그것처럼 한쪽이 다른 한쪽보다 더 크고 넓은 이상한 귀를 보고 놀라곤 했다. - 본문 113쪽에서
탄프나르와 야흐야 케말은 함께 이스탄불의 가난하고 외딴 지역을 오래 산책하곤 했다. 탄프나르는 2차 세계대전 중에 혼자서 "코자무스타파파샤와 도시 성벽 사이에 있는 그 넓고 가난한 지역"으로 갔던 산책이 얼마나 교훈적이었는지 설명했다. 그곳은 바로 고티에가 1853년에 배회하면서 마음속으로 도시의 비애를 느꼈던 곳들이다. - 본문 337쪽에서
이스탄불 작가들은 그 배후에 몰락과 침울이 있는 뒷골목 환상이나 회화적이며 외딴 이스탄불 환상을 잠재의식의 위험, 어둠, 사악한 창조물들과 절대 합치시키지 않았다. 왜냐하면 민족적이자 전통적인 것은 동시에 순수하고 우리 집에 적합한 것이 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변두리 출신의 고아, 가난하고 착한 아이들을 창조한 작가인 케말레딘 투우주가 쓴 멜로드라마틱하고 이스탄불을 아주 잘 표현한 어린이 소설을 내가 열 살 때 아주 좋아했다. 그는 다른 도시들과는 반대로 서서히 가난해지는 우리에게, 사람이 아무리 가난한 곳에 살아도 부지런하고 양심이 바르면(민족적이며 도덕적인 가치의 원천은 대부분 가난한 변두리 마을이다.) 어느 날엔가는 행복해진다고 이야기했다. - 본문 358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