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일간
|
주간
|
월간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우선멈춤

우선멈춤

안보윤 (지은이)
민음사
11,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9,900원 -10% 2,500원
550원
11,85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판매자 배송 19개 1,700원 >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aladin 7,900원 -10% 390원 6,720원 >

책 이미지

우선멈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우선멈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7484391
· 쪽수 : 212쪽
· 출판일 : 2012-03-09

책 소개

"삶과 인간의 뒤편과 이면을 끝까지 파헤치는"(문학평론가 김미현) 작가 안보윤의 장편소설. 2005년 장편 <악어떼가 나왔다>로 문학동네작가상을 받으며 등단한 안보윤은 2009년에는 장편 <오즈의 닥터>로 자음과모음문학상을 수상했고, 2011년 장편 <사소한 문제들>을 출간하였다. 장편소설 <우선멈춤>은 바로 '장편 작가' 안보윤이 내놓은 또 하나의 야심작이다.

목차

프롤로그

춤추는 큐렛
롤, 롤, 롤리팝
칠드런 크로싱
화분1
롤리팝 우먼
고등어와 콘돔
헬로 베이비
타인의 얼굴
이명
화분2
꼭꼭 숨어라
주름
화분3
춤추는 롤리팝

에필로그

작가의 말
작품 해설
춤추는 가족, 그리고 그 이후_ 정영훈(문학평론가·경상대 국문과 교수)

저자소개

안보윤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5년 문학동네작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비교적 안녕한 당신의 하루』 『소년 7의 고백』 『밤은 내가 가질게』, 중편소설 『알마의 숲』 『세상 모든 곳의 전수미』, 장편소설 『악어떼가 나왔다』 『오즈의 닥터』 『사소한 문제들』 『우선멈춤』 『모르는 척』 『밤의 행방』 『여진』 등이 있다. 자음과모음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 내가 왜 양복을 싫어하는지 알아요?
어느새 옷을 챙겨 입은 해정이 침대 머리맡에 앉아 있다. 물기 하나 없이 말끔한 얼굴이다. 일직선으로 내리뻗은 머리카락도 구겨진 자국 하나 없다. 깜빡 잠이 들었던 모양인지 땀 식은 몸에 한기가 돌아 박기영은 몸을 움츠린다.
- 나는요, 양복 말고 다른 거 입은 아빤 본 적이 없어요. 아, 딱 한 번 있긴 한데 그건 싫은 기억이니까 패스. 내 기억 속엔 양복 입은 아빠뿐이에요. 아저씨 만난 날도, 양복 입은 사람은 전부 아빠로 보일 거 같아서 싫었어요.
- 뭐가 그렇게 싫은데?
- 아저씬 찜질방 좋아해요? 우리 아빤 항상 찜질방에 가요.
- 찜질방? 그게 어때서.
- 찜질방에 가서는 자꾸 지구대 사람들한테 잡혀 오거든요. 성추행 상습범으로.


조건부 임시 동거인. 해정은 자신의 가족을 그렇게 정의한다. 이전 조건이 어땠는지 몰라도 최근 조건은 기간제, 앞으로 약 2년이다. 때에 따라서 3년, 4년이 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순전히 해정에게 달렸다.
- 큰애가 대학만 가면 끝이야.
엄마는 틈만 나면 그렇게 말했다. 대개 통화 중이었고, 그 상대는 가파르게 숨을 내쉬는 젊은 화가일 때가 많았다. 화랑에서 남자의 붓에 기금을 투자한다면 엄마는 남자의 몸에 이것저것을 투자했다. 조심성 없는 통화 덕분에 해정은 그가 한 달 전 엄마와 함께 성형외과에 가 식스 팩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
이혼한 부모라는 건 이제 별 얘깃거리도 안 된다. 새 학기마다 제출하는 가정환경 조사서에는 부모 관계란에 이혼과 재혼 항목이 따로 있을 정도다. 지금 당장 부모가 이혼한다 해도 해정의 수험 준비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 오히려 그 편이 부담 없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찌 됐든 해정은 단번에 대학에 붙을 작정이다. 그래야만 한다. 여느 아이들처럼 꽃다운 20대를 만끽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대입에 실패해 이 우스꽝스러운 관계가 1년 더 연장되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해정은 엄마와 아빠가 하루라도 빨리 헤어질 수 있도록 공부를 계속한다. 하고 또 한다.
엄마는 늘 여행 중이다. 남들 듣기 좋은 말로 여행이지 사실 파업에 가깝다. 흡족할 만한 퇴직금이 나올 때까지 무기한 파업. 버려진 직장에 관리인 격으로 해정과 해수가 남은 셈이다. 아빠라고 사정은 다르지 않다. 돈을 벌어다 주니 파업은 아니지만 그 외의 모든 것이 백지다. 파업과 유기. 어느 쪽이든 해정에겐 다 똑같다.


언제 헤어져도 이상할 것이 없는 부부. 아니, 헤어지지 않고 지내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부부. 호적이라는 임시 고용계약서에 묶여 있을 뿐 실제로는 헤어질 필요조차 없는 부부.
해정은 엄마의 화장대 의자에서 일어선다. 방 안을 떠돌던 화장품 냄새는 이제 완전히 사라지고 없다. 이 집에는 더 이상 엄마의 꼿꼿한 등도 아빠의 고급 양복도 남아 있지 않다. 익숙하지만 결코 친근해지지 않는 적막. 해정은 서둘러 거실로 나간다.
거실에서는 언제나처럼 해수가 만화영화를 보고 있다. 해수가 반년째 등교 거부를 하고 있다는 건 아주 사소한 문제다. 중요한 건 해수가 여기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이 집에 체온을 가진 이는 해정과 해수, 둘 뿐이므로.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
9788937484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