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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37485756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12-08-17
책 소개
목차
유령의 집. 7
엄마!. 65
따뜻하지 않아. 129
도모 짱의 행복. 151
막다른 골목의 추억. 171
리뷰
책속에서
서로가 서로의 미래를 배려해 연락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딱 한 번 이와쿠라에게서 메일이 왔다. 근황을 알리는 글 외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이쪽에서는 전혀 인기가 없네.’
그 말쿠하며 뚱딴지같은 느낌에 그의 모든 것이 떠올라, 내 눈에 눈물이 고였다.
언제나 무료해 보였던 이와쿠라의 실루엣과, 함께 올려다보았던 하늘의 색깔, 손과 손가락 놀림이 한꺼번에 되살아났다.
무언가가 살짝 어긋났다면 좋은 느낌으로 사귀었을지도 모르는데, 이제 다시 만나는 일조차 없을 것이라 생각하니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건물 너머로는 저 멀리 별이 무수히 반짝였다.
이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많든 적든 생명의 문제를 안고 있다. 나는 운 좋게 살아남아 이렇게 따분해하고 바깥의 신선한 공기에 안도하면서 자신의 두 발로 걸어서 이곳에 있지만, 여기서 나갈 수 없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이렇게 고요하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 고요함에 빨려 들어가 사라져 버릴 것만 같았다.
시골 할머니와 친척이 오려면 아직 한참 멀었고, 엄마는 계속되는 발작을 끝내 견디지 못하고 도모 짱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응급실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분주하게 오갔다. 구급차에 실려 왔다가 별 탈이 없어 다 같이 돌아가는 가족들을 보면 눈물이 나왔다.
저렇게 함께 돌아갈 수 있었을 텐데,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어쩔 수 없다, 돌이킬 수 없다, 인정할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