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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한국학/한국문화 > 한국인과 한국문화
· ISBN : 9788939204102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01-05-21
책 소개
목차
- 들어가는 말
숯장이 김성필 | 정성으로 구워내는 검은색 신비
대장장이 조수익 | 일곱 번 화덕에서 달구고, 천 번을 두드려야 낫이 된다
왕골장이 방금선 | 으뜸 손솜씨로 꽃방석을 맨다
짚신장이 문복선 | 짚신 삼기와 함께한 30여 년 세월
짚풀장이 서만대 | 사라져가는 짚풀문화를 지켜가고 재현한다
▧ 곁들여보는 토종문화 서민문화의 꽃, 짚풀문화
베장이 조계옥 · 남기옥 | 베틀을 동무 삼아 살아온 한평생
모시장이 나상덕 | 잠자리 날개처럼 섬세하고 가벼운 한산모시의 맥을 잇는다
무명장이 백문기 | "이 편할라카는 세월에 누가 이거 하겠습니까"
명주장이 조옥이 | 뽕잎 따서 누에 치고, 누에 쳐서 명주 짜고
▧ 곁들여 보는 토종문화 백의민족을 있게 한 길쌈문화
쪽물장이 정관채 | 토종 참쪽의 맥을 잇는다
옹기장이 이무남 | 오색 점토로 빚어서 전통 가마에 구워낸다
부채장이 이기동 · 조충익 | 접부채와 둥근부채 만들기 외길 인생
▧ 곁들여 보는 토종문화 옛 서민들의 생활필수품, 죽세공품
엿 할머니 장옥례 | 사흘 품 들여 엿 만들기 60여 년
올챙이 국수장수 신보현 | 사라져가는 옛 올챙이 국수맛을 지켜가는 사람
책속에서
때는 겨울이 다 지나고 꽃 피는 봄이 와서 한창 베틀소리가 문밖으로 새어나올 무렵에 우리는 갈전리를 찾았다. 집집마다 빨랫줄에 삼실이 널려 있는 독특한 갈전리의 봄 풍경 속을 달려 할머니 댁 마당으로 들어서자 역시나 빨랫줄에 치렁치렁 실타래가 널려 있었다. 봄볕을 받은 실타래는 수줍은 여인네의 속살처럼 뽀얗고 정갈했다.
빨래처럼 널린 실타래를 구경하며 마당에서 수차례 인기척을 해 보는데, 집 안에서는 좀처럼 들어다 보는 이가 없다. 하는 수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가니 호호백발의 노인네 한 분이 부테허리를 하고 베틀에 올라앉아 베를 짜고 있었다. ('베틀을 동무 삼아 살아온 한평생', 본문 p. 98)
"하두 폴이 아파싸서 힘들어요. 작은 짚신은 저래 실렁실렁헝게 많이썩 허는디, 이건 꼼꼼하게 만들어야 헝게로 마이 못해요. 농사 짐서루 허다 봉게, 힘들기도 허고. 하모 이건 한 죽에 1만 3천원짜린디, 저래 작은 거 세배 값잉게." ('짚신장이' 중에서)
"이거 맹글다 저거 맹글다 이래저래 맹글면 다 되는 기지 뭐. 맹글어보면 그냥 별 희한한 거 다 맹글었다고. 내가 짚으로 탑도 맹글고, 옛날에 거 뭐꼬, 짚가방리라카나, 그것도 맹글고, 맹글어놓으면 사람덜이 다 가져가고 없거등." ('짚풀장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