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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촌냉면집 아저씨는 어디 갔을까

장촌냉면집 아저씨는 어디 갔을까

신동호 (지은이)
실천문학사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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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촌냉면집 아저씨는 어디 갔을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장촌냉면집 아저씨는 어디 갔을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9222199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14-06-23

책 소개

'실천시선' 219권. 1990년대 시집 <겨울 경춘선>과 <저물 무렵>을 발표하며 80~90년대 한국의 암울한 시대상을 노래하며 현대사의 좌절을 딛고 새로운 깨달음을 모색한 신동호 시인이 20년 가까운 오랜 침묵 끝에 새 시집을 들고 돌아왔다.

목차

제1부 略歷|겨울 경춘선 2|영등포에서 보낸 한 철|阿Q|가을 나그네|늙은 코끼리|祈福|당산나무 증후군|어떤 진보주의자의 하루|자작나무|譜學|水石|평양냉면

제2부 색동저고리|어느 부부|정방산|미인송|묘향산 小記|짧은 여행의 기록|박철벽|백별님|심양, 은어조림|국수|마른 옥수수|인순이|평양, 가방|사리원 처녀|방울꽃

제3부 백령도|국경(國境)|구만리|사막촌(四幕村) 주막|移葬|性에 대하여|베를린, 6·25, NLL|운동권 考古學|장촌냉면집 아저씨는 어디 갔을까?|포로수용소|서울 탱고

제4부 서울역|破虜湖|幼年의 辭說|어머니의 이력서|치매|달|조양동, 요괴 인간|영등포|가출에 대한 변명|아름다운 손|성천막국수|백과사전|아, 팔레스타인|그리운 초원|별

해설 김훈겸|시인의 말

저자소개

신동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5년 화천에서 태어났고, 춘천에서 자랐다. 1984년 강원고 재학 중 강원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인이 되었다. 청와대 연설비서관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임기 끝까지 함께했고, 자승스님의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듣게 된 인연으로 《자승스님의 묵묵부답》을 쓰고 엮었다. 첫 번째 시집이었던 《겨울 경춘선》은 1990년대 거리의 청춘들에게 보내는 절창의 연서였다. 20년 만에 펴낸 세 번째 시집 《장촌냉면집 아저씨는 어디 갔을까》는 역사의식의 서정적인 시화가 여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지금은 한양대 겸임교수로 있다. 시집으로 《겨울 경춘선》 《저물 무렵》 《장촌냉면집 아저씨는 어디 갔을까》, 산문집으로 《유쾌한 교양 읽기》 《꽃분이의 손에서 온기를 느끼다》 《분단아, 고맙다》 등이 있다. 이용악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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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 편집자가 꼽은 신동호의 시

겨울 경춘선 2


막차. 겨울은 뼛속까지 밀고 들어왔다. 사랑이 고통이라면 다른 고통쯤은 다 잊고도 남았다. 시간이 가까워오면 조금씩 대화의 간격이 줄어들었다. 말줄임표도 사라져갔다. 우리들의 여행은 끝나가고 있었을까, 새벽을 기다리며 가난한 대합실의 작은 온기를 나누었을까. 사랑은?

종착역. 끝이 없는 여행은 없다. 없기에 슬프고, 없기에 다행이기도 했다. 혁명은 억지로 봄을 부르지만 겨울아, 왜 사랑은 눈꽃처럼 네 안에서만 피어나는 것이냐. 눈물이 떨어질 것만 같은 눈동자는 아직도 길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길 끝에 종종 길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건널목. 철로를 따라 우리가 가는 길은 일방적이고 무겁다. 차단기를 내리고 마을과 마을을 잇는 가난하고 느린 발걸음들을 가로막았다는 걸 자주 잊었다. 사랑도 혁명도 차단기를 내린 채 멈추지 않고 달려왔다. 위도와 경도가 만나는 지점을 지나쳐왔다. 눈은 쌓이지 못하고 그렇게 흩어져갔다.

영등포에서 보낸 한 철

낙타는 발자국을 남기며 걸었다. 사막은 뜨거웠고 나는 마른침을 삼켰다. 바람을 따라 민주주의는 자주 자리를 옮겨 다녔다. 모래언덕을 오르며 뒷걸음칠 때 마른번개가 몰아쳐왔다. 낙타는 천둥 속으로 묵묵히 걸어갔고 나는 목도했다. 피뢰침을 머리에 꽂고 장준하가 쓰러졌다. 김근태가 무너져 내렸다. 나는 오래도록 엎드려 신을 향해 기도했으나 그들은 일어나지 못했다. 아라비아 공주는 군사들을 이끌고 위풍당당하게 걸었다. 모래 먼지가 날려 사막은 어지러웠다. 낙타가 단봉 위로 사막의 죽음을 싣고 걷는 동안 패망한 제국은 간혹 신기루처럼 떠올랐다. 타는 목마름을 참으며 나는 피뢰침을 주워 들었다. 발자국을 따라 낙타를 쫓아갔으나 끝내 오아시스에 도달하지 못했다. 사막의 바람이 모래언덕을 옮겨놓고 있었다.

阿Q

젊은 무리들이 작당했지만 늙은 왕은 죽지 않았다네. 아버지의 담뱃갑에서 싸구려 담배를 훔친 나는, 혁명가 흉내를 내며 무리에 끼어들었다네. 城 안으로 숨어드는 개구멍을 알고 있었으나 칼의 종류를 가지고 한나절을 보냈다네. 워워. 늙은 왕은 공주를 데리고 정원을 거닐었다네. 왕의 곁에서 총을 든 젊은 군인들이 공주를 향해 무릎 꿇었다네. 나는 밤새 칼의 이름을 외었으나 무리에 합류하지 못했다네.

아버지는 내 귀를 쓰다듬었다네. 늙은 왕의 귀를 닮았다고 좋아했다네. 양복을 입은 취객이 맥주 한 병을 시키고 어머니에게 야지했다네. 새마을 모자를 쓴 아버지는 가게 밖에서 눈치를 보며 담배를 물었다네. 워워.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자랐다네. 그런 귀는 나라를 빼앗을 귀란다, 아버지는 늙은 왕이 나온 군사학교까지 나를 데려갔다네. 아버지는 내 귀를 핑계 삼아 늙은 왕과 친하다고 착각했다네. 내가 군인이 되면 당신도 강해진다고 생각했다네.

젊은 군인들은 은퇴하여 벤츠를 사고, 젊은 무리들은 아직 칼을 고르고 있다네. 누이들이 벤츠에서 팬티를 벗는 동안 칼을 고르고 있다네. 전염병처럼 혁명이 왔다가 카-알(Karl)만 남았다네. 정신적으로는 여전히 우월하다네. 과연 그럴까 모르겠다네. 공주가 城 밖에서 늙은 왕의 옥새를 들고 식민지 백성을 용서하고 있다네. 아버지는 어린 손녀가 공주를 닮았다고 좋아한다네. 늙은 왕은 죽지 않았다네. 늙은 왕은 워워.

가을 나그네

운명처럼 나는 먼 길을 가네
억새 흔들리는 바람 길
아스라이 날은 흐려, 어두운 길
얼마나 깊은 죄였나
열망을 이루지 못하였네
열에 들뜬 후회를 짊어지고
울 듯 울 듯 울지 못하고
역사가 버린 시대를 한탄하지 않고
엽서만 한 서사시를 남기고 가네
언제 共和國은 돌아올 것인가
입가 주름 사이로 새 나오는 한숨
어디 도착지를 모른 채 가네
억새 빛나는 황혼 길
어찌할 줄 모르는 순수만 남기고,
어떤 파국이 나를 반길까
울긋불긋 가을 속으로 가네
우울 한 점 지고 나는 가네.

어떤 진보주의자의 하루

오전 여덟 시쯤 나는 오락가락한다.
20퍼센트 정도는 진보적이고 32퍼센트 정도는 보수적이다.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막둥이를 보며 늘 고민이다.
늘 고민인데 억지로 보내고 만다.

정확히 오전 열 시 나는 진보적이다.
보수 언론에 분노하고 아주 가끔 레닌을 떠올린다.
점심을 먹을 무렵 나는 상당히 보수적이다.
배고플 땐 순댓국이, 속 쓰릴 땐 콩나물해장국이 생각난다.
주식 같은 건 해본 일 없으니 체제 반항적인 것도 같은데,
과태료나 세금이 밀리면 걱정이 앞서니 체제 순응적인 것도 같다.

오후 두 시쯤 나는 또 오락가락한다.
페이스북에 접속해 통합진보당 후배들의 글을 읽으며 공감하고
새누리당 의원의 글을 읽으면서 ‘좋아요’를 누르기도 한다.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41퍼센트 정도는 진보적이고 22퍼센트 정도는 보수적이다.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
친구 김주대 시인의 글을 읽으며 킥킥
그 고운 눈매를 떠올리다 보면 진보, 보수 잘 모르겠다.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그 일도양단이 참 대단하고 신기하다.
주대가 좋아하는 큰 엉덩이에도 진보와 보수가 있을까? 싶다.

오후 다섯 시가 되면 나는 존다.
예전보다는 많이 줄어든, 술 먹자는 전화가 온다.
열 중 아홉은 진보적인 친구들이고 하나는 그냥 친구다.
보수적인 친구가 나에겐 없구나, 생각한다.

오후 여덟 시 나는 대부분 나쁜 남자다.
가끔은 세상을 다 바꿔놓을 듯 떠든다.
후배들은 들은 얘길 또 들으면서도 마냥 웃어준다.
집에 갈 시간을 자주 잊는다.

오후 열한 시 무렵이 되면 나는 일반적으로 보수적이다.
어느새 민주주의와 역사적 책무를 잊는다.
번번이 실패하지만 돈을 벌고 싶고, 일탈을 꿈꾼다.

자정이 다가오자 세상은 고요하다.
개구리는 진보적으로 울어대고 뻐꾸기는 보수적으로 우짖는다.
뭐 그렇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늘 그렇지만 사상보다 삶이 먼저라 생각한다.
그것이야말로 진보적일지 몰라, 하면서
대충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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