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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쓸모

세월의 쓸모

(그리움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는다)

신동호 (지은이)
  |  
책담
2015-05-26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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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쓸모

책 정보

· 제목 : 세월의 쓸모 (그리움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는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85494050
· 쪽수 : 216쪽

책 소개

추억으로만 머물지 않는 세월에 대한 기억의 향연, 신동호 시인의 사진 에세이. 시인의 단상은 오래되고 촌스럽고 낡은 사진에서 시작하여, 인간적인 허허실실 즐거움의 현장을 배회하다가 현재의 슬픔과 고독에 날카롭게 귀착한다.

목차

프롤로그 수많은 '나'를 만나시게 되길…

1부 바람의 속도를 경외하다
숨바꼭질 前後|못 찾겠다 꾀꼬리|감각|봉의산|흐르는 강물처럼|월미식당|극장|강촌역|방앗간|이발소 그림|등화관제|겨울 경춘선|동네 목욕탕|종로서적|오징어놀이|국기하강식|장촌냉면집|골목

2부 삶은 자주 단순하다
구슬|연탄|똥|아이스케키에 관한 연구|고무신 사용법에 대한 보고서|캐시밀론 담요|개에 관한 고찰|한반도 모양 자|화토|파카 45|경월소주|비둘기호|서울우유|신문지 한 장|라라|롬멜 전차|스피드 스케이트|양미리|라디오 키트|간드레 불빛|원기소|못난이 삼형제|짐자전거|은하수|공중전화

3부 이름 부를 수 있는 것이 모두 아름다움으로 살아 빛나는 저녁
가버린 친구에게 바침|이 한 권의 책|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滿月|회상|영아의 告白|똘이장군|별이 빛나는 밤에|원주율|소나기|보고 싶어요|여로|괴도 루팡|도망자|설빔|제비우스|미제 아줌마|스무 살|율리시스|편지

저자소개

신동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강원도 화천 강마을에서 편물기술자인 어머니와 다정하기만 한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안개 가득한 춘천의 순한 사람들 사이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내며 문학에 젖었다. 강원고 재학시절 강원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고, 1992년 〈창작과비평〉에 작품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첫 번째 시집이었던 《겨울 경춘선》은 1990년대 거리의 청춘들에게 보내는 절창의 연서였다. 20년 만에 펴낸 세 번째 시집 《장촌냉면집 아저씨는 어디 갔을까》는 역사의식의 서정적인 시화가 여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지금은 한양대 겸임교수로 있다. 시집으로 《겨울 경춘선》 《저물 무렵》 《장촌냉면집 아저씨는 어디 갔을까》, 산문집으로 《유쾌한 교양 읽기》 《꽃분이의 손에서 온기를 느끼다》 《분단아, 고맙다》 등이 있다. 이용악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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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수많은 '나'를 만나시게 되길…

과거가 쌓여서 지금의 '나'가 된 건가요? 세월이 '나'를 구성한 건가요? 지금의 '나'로 살기 위해 예전의 '나'로 살았단 말입니까? 지금의 '나'는 다가올 어느 날을 위해 웃고 울고 있는 건가요?

아닐 겁니다. 어떤 점에서 다른 점으로 이어지는 연속성 안에서 인간의 마음은 안전하다고 느낀다지만 불행하게도, 불연속적인 '나'는 너무나 많습니다. 과거에도 있고 미래에도 있고, 수많은 '나'를 만나는 일만으로도 세상은 놀랍도록 다채롭습니다. '나'는 어떤 것과도 다른 시간이, 뒤섞인, 소중한 존재입니다.

세월은 수평으로 쌓이지 않고 수직으로 서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뒤죽박죽. 시간은 기억과 맞닿자 산산이 흩어졌습니다. 손에 잡히는 대로 가져오면 되는, 그러면 그 자체로 의미를 갖게 되는, 비로소 세월도 시간도 '나'에게 쓸모 있는 것이 되었습니다.

억지로 이어 붙이던 논리가 사라지자 모든 '나'가 지독히 평범한 것들과 함께 안갯속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 많은 '나'를 건져냈을 때, 마구 버려지던 것들이, 마구 잊었던 것들이, 낡았다고 여겼던 것들이 얼마나 아름답게 빛나는 것들이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나'와 함께 있는 모든 것들이 지금의 '나'입니다. 오래된 사진첩의 젊은 어머니는 '나'를 낳기 위해 예비하고 있는 어머니가 아닙니다.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였고, 잠시 '나'는 그저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낡은 것, 지나간 것, 또 애매한 것을 사랑합니다. 그건 모든 '나'를 사랑하는 일일 겁니다. 손을 내밀어 무엇인가를 움켜쥐어봅니다. 고맙습니다. 지금 이 순간 여기에 머문 당신의 눈길이 고맙습니다

_프롤로그


숨바꼭질 前後

국가가 나를 키워주려 한다. 나는 (누가 나를 키워주기엔) 너무 많이 고독해보았다. 머리를 박박 깎고 교복을 입어보았다. 우편물 하나에서도 권력의 공포를 보았다. 아들이 어렵게 사춘기를 넘어섰는데 국가는 나를 어린애 취급하려 한다. 그런 취급이 익숙한 사람들이 있겠지만, 나는 그러기엔 너무 오래 외로웠다.

저문 골목길의 단절은 어디 갔는가? 가끔 친구들은 술래를 두고 슬쩍 집으로 가버렸다. 또 가끔 너무 잘 숨은 나를 두고 술래는 찾기를 포기했다. 어둡고 배고프고 무서웠다. 나를 버리고 간 친구라니? 나를 찾아주지 않는 국가라니? 자주 세계와 단절된 골목길은, 그러나 스스로 어른이 되는 공간이었다. 그날 밤 꿈속에서 나는 기차에 홀로 남겨지곤 했다.

국가의 관리 하에서 키워질 때 추방은 두렵다. 자칫, 대한민국으로부터 유기(遺棄)되기 쉽다. 그러나 날은 저물어 고독하고 고독이 서로를 부른다. 술래가 나를 찾아 저녁으로 데려갈 때 그건 꼭 승리를 의미하지 않았다. 발견됨으로써 술래 또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오늘 우리는 서로를 구출해야 할 골목길에 다다랐다.

_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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