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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일제치하/항일시대
· ISBN : 9788942391059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22-03-25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 4
화보 ● 8
여는 글 ● 17
제1장 안중근 의거와 일본, 일본인 ● 27
1. 의병 활동에서 하얼빈에 이르기까지 _35
2. 안중근 의거와 일본인 수행원의 각종 기록, 목격담 _48
3. 일본 신문의 의거 관련 기사 _61
4. 코코프체프의 목격담과 다나카에 얽힌 일화 _69
제2장 일본 당국의 심문과 안중근의 반박 진술 ● 79
1. 러시아 측 심문과 일본 당국의 책략 _80
2. 사카이境 경시의 평양 출장과 복명서 _89
3. 미조부치溝淵 검찰관의 심문과 안중근의 역사 전쟁 _96
4. 사카이 경시의 심문과 안중근의 진술 _124
제3장 뤼순 법원의 왜곡된 재판 ● 151
1. 재판 관할권의 불법성 _154
2. 서양인, 한국인 변호사의 배제: 일본 측의 변심과 방해 _157
3. 공판 기록: 안중근의 공판 투쟁 _168
제4장 유훈, 유묵, 유언, 그리고 사형 ●197
1. 유훈: 동양평화론 _198
2. 유묵의 향기 _206
3. 빌렘 신부의 면회: 소노키園木의 <보고서> _208
4. 유언에 담긴 가족애, 동포애, 그리고 인류애 _216
5. 사형: 안중근의 죽음과 일본인의 작태 _228
제5장 안중근의 덕풍德風과 일본의 병리 현상 ● 241
1. 덕풍에 감화된 일본인 _242
2. 일본의 병리 현상: 이토 히로부미를 변호하려는 일본인 _256
3. 병리 현상의 사상사적 바탕과 ‘일본’을 덮어쓴 한국인 _262
닫는 글 ● 275
참고 문헌 ● 280
찾아보기 ● 284
저자소개
책속에서
안의 재촉을 받자 치바는 급히 비단 종이와 붓을 준비했다. 안은 자세를 바로잡고 단숨에 썼다. 〈爲國獻身軍人本分 庚戌三月 於旅順獄中 大韓國人 安重根 謹拜〉 마침내 안은 치바와 눈을 마주치면서 “친절하게 해주셔서 마음 깊이 감사하오. 동양에 평화가 찾아오고, 한·일 우호가 되살아날 때 다시 태어나 만나뵙고 싶소.”라고 말하며 조용히 인사했다. 이 순간 치바는 말할 수 없는 감동에 뒤덮인 채 ‘안 씨, 감사합니다.’라고 문득 외쳤다.
유묵을 받은 치바는 “좋은 일본인이 되도록 기력을 다하고 싶다.”면서 “참회했다.”고 한다(21).
끝으로 특히 주목할 것은 일본의(=일본화된) 병학, 병학적 사고이다. 앞서 언급한 맹목적 복종심, 권력추종적 성향 등 각종 병리 현상을 배양하는 온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먼저 병학은 성악설性惡說, ‘죽음/죽임 긍정’에 입각한 학문이다. 동시에 도리를 외면하는 공리주의, 실용주의, 권력주의에 입각한 학문이다. 그리고 궤도詭道,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권모술수를 가르친다. 궤詭/궤변, 위僞/작위, 사詐/기만은 기술이요, 지모智謀/지략智略이라고 정당화된다. 다음으로 병학적 사고는 우友/적敵을 가르는 전형적인 이항대립 사고이다. 또는 상황주의/방편주의의 사고이다. 다만 그 시야가 좁은 탓에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않는/못하는 전술적 사고가 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