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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각국정치사정/정치사 > 중국
· ISBN : 9788946054592
· 쪽수 : 412쪽
책 소개
목차
제1장 오늘의 중국,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
1. 현대 중국의 정치 구도
2. 역사 전통에 기반을 둔 중국 특색의 정치체제에 대한 전망
3. 중국을 움직이는 ‘아래로부터의 힘’
4. 중국의 정책지식 생산자와 소비자 관계의 다원화 현상
제2장 부상하는 중국 경제
1. 중국 경제의 길
2. ‘상경(商經)’으로서의 「화식열전」
3. 중국의 상업적 전통
제3장 세계의 ‘중앙 왕국’을 지향하는 중국
1. 부상하는 중국과 견제하는 미국 - 해양에서 높아가는 중미 대결의 파고
2. 주변 경쟁국과의 갈등
3. 내연(內燃)하는 중국
4. 중국 대국외교의 전개와 그 ‘제한성’
제4장 한국에게 중국은 무엇인가?
1. ‘동북공정’에 대한 효율적 대응을 위하여
2. 역사의 ‘의미의 거미줄’
3. 순망치한의 한중관계
4. 중국, 유연한 공존 방안 모색해야
5. 대중국 정책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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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중국의 유일한 종교는 과거라는 말이 있다. 전종접대(傳宗接代), 자손 한 대 한 대로 하여금 계속 이어가도록 하는 것. 중국은 바로 그러한 전통과 역사가 중심인 국가이다. 「중국사」의 저자인 미야자키 이치사다(宮崎市定)는, 쑨원(孫文)의 삼민주의는 그 주요 부분이 완전히 서양사상이며 중국의 전통과 이질적임에도 중국사상으로부터 단절시키지 않고 전통사상의 연장선상에 두려고 노력했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는 이와 달리 서양 사물을 수입하는 데에서 원산지 증명이 붙은 직역본이 존중되었다. 정치의 측면에서 이러한 ‘전종접대’의 성격은 그대로 계승되어 역사적으로 이어져온 왕조체제는 오늘의 정치체제에서도 면면히 관철되고 있다.
‘상(商)’이라는 한자는 「설문(說文)」에 “상, 종외지내야(商, 從外知內也)”라 하여 “바깥으로부터 안을 알다”는 뜻이다. 그리하여 ‘헤아리다’, ‘계산하다’의 의미를 지닌다. 그런데 이 ‘상(商)’은 동시에 “서로 의논하다”, “상의하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의미들이 결합하여 상업이라는 말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상(商)’이라는 말은 2명 이상의 사람들이 함께 계획하고 토론한다는 의미로 발전되어 함께 힘을 모아 전진해나가는 상인 국가의 저력을 드러내고 있으며, 중국인들은 이에 기초하여 자연스럽게 타협과 조화를 전통으로 삼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도광양회(韜光養晦), “빛을 숨기고 새벽을 키운다”라는 중국의 유명한 외교 전략이다. ‘도(韜)’는 ‘활집’, 혹은 ‘칼집’의 의미로서 ‘감추다’의 뜻이다. 육도삼략(六韜三略) 병법에도 ‘도(韜)’라는 말은 운용되고 있다. 또한 이 ‘도’는 ‘포용’, 혹은 ‘관대함’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어 신축자재의 난해한 모략과 계략에 능한 중국 민족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