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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환경/생태문제 > 환경문제
· ISBN : 9788946062160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16-08-26
책 소개
목차
머리말. 결코 끝나지 않을 단군 이래 최대의 환경병 이야기
특별기고 1. 기업하기 좋은 나라에서 소비자 시민이 안전한 나라로
특별기고 2. 환경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하다
초록. 한눈에 읽는 가습기살균제 건강피해 사건과 교훈
1부 가습기살균제 재앙의 시작과 끝, 불편한 진실들
전화 한 통, 수많은 목숨을 살리다|영웅이나 의인은 없었다 |가습기살균제 재앙, 막을 수는 없었는가? |세계 최초로 가습기살균제라는 악마를 만들어낸 유공, SK케미칼 |이중기준과 이중기업이 가져온 재앙 |‘악마의 변호인’ 김앤장이 청부과학자를 만났을 때 |한국인, 세계 최초로 가습기살균제의 실험대상이 되다 |우리 사회는 왜 그때 그렇게 가습기살균제에 매달렸나?
2부 재앙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
왜 그들은 분노했는가? 피해자와 가족들의 눈물겨운 투쟁 |너무 아파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가족들 |누가 이들과 함께 하리오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김진호의 「가족사진」과 피해자들의 ‘가족사진’
3부 당신의 폐는 안녕하십니까?
가습기도 위험하다? |과민성 폐렴을 아시나요? |우리 곁의 폐 섬유화 질병들: 간질성 폐질환 |요즘 뜨는 나노물질은 안전할까요? |아직도 스프레이 제품을 쓰세요?
4부 세계적 환경 재난으로 본 가습기살균제 참사
탈리도마이드와 가습기살균제, 그리고 서울 장애인올림픽|푸른 미나마타병, 하얀 가습기살균제병 |20세기 최악의 환경 재앙 보팔 참사와 가습기살균제|대한민국 최악의 직업병 원진레이온에서 배우다
5부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드러내지 않은 피해자는 훨씬 많다 |가습기살균제 희생자를 위한 진혼가 |가습기살균제 참사로 본 재난과 문학, 영화, 그리고 예술 |위안부 소녀상과 가습기살균제 모자상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2013년 봄 보건복지부가 미뤄오던 피해자들의 조사에 참여하면서부터 가습기 참사에 깊숙이 관여하고 또한 사건의 피해자들과 한 몸이 되었다. 나는 환경보건시민센터의 상근활동가인 최예용 박사, 임흥규 팀장과함께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백도명 교수를 연구책임자로 하는 가습기살균제 피해 신고자 환경조사에 참여했다. 2013년 7월과 8월이었다. 전국을 다니면서 가습기살균제 피해로 말할 수 없이, 글로서는 온전히 표현하거나 대변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만나면서 옥시레킷벤키저 등 가해 기업들의 무성의함과 파렴치함에 분노하기도 했다. _ 8쪽, “머리말: 결코 끝나지 않을 단군 이래 최대의 환경병 이야기”
첫 모임에 나갔을 때 참석자 대부분이 어린아이를 잃은 유가족 부모였다. 첫 대면의 어색함도 있었지만 다들 너무도 깊은 슬픔에 잠겨서 울고만 있었다. 기자가 와 있고, 누군가가 환경단체(현재의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를 불렀음에도, 선뜻 모임에서 어떤 제안이나 진행이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가습기살균제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었다. 피해자들의 억울함과 분노, 부당함을 밝히기 위해 어떤 행동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선뜻 그러한 제안을 하기 어려웠다. 유족이 아닌 상해 피해자 가족이 그런 제안을 했다가, 행여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자기 검열이 내 안에서 작동했다. 그런 상황에서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지만, 피해자들이 행동,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현재까지 피해자단체 활동을 해오고 있고, 대표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_ 21쪽, “특별기고 1: 기업하기 좋은 나라에서 소비자 시민이 안전한 나라로”
실은 2006년 가습기살균제 사건의 영웅이 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한 사람들이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홍수종 교수를 비롯한 몇몇 소아과 의사들이다. 이들은 축구에 비유하자면 패스를 받아 공을 몰고 하프라인을 넘어 상대방 지역으로 가기는 했으나 골문 근처까지도 가보지 못했고 당연히 골도 넣지 못했다.
2011년 임산부들이 다른 병원을 거쳐 집단으로 서울아산병원에 몰려오기 전, 2006년 이미 숨을 잘 쉬지 못하는 갓난아기와 어린이들이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의 문을 두드렸다. 서울대병원 등 몇몇 다른 대형병원에도 서울아산병원만큼 많지는 않았지만, 소수의 어린이 환자가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병원을 찾았다. 이들은 호흡기 내과 의사들이 겪었던 당혹감을 5년 앞서 맛보았다. 그 당시에는 어린아이들이 걸린 병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소아과 의사들은 급성 간질성 폐렴으로 질병을 정의했다. 2006년 3월부터 6월까지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어린이 환자는 무려 12명이나 됐다. 서울대병원 소아중환자실에도 이런 환자가 3명이나 있었다. 15명 가운데 절반가량인 7명은 병원에 입원한 지 짧게는 20일, 길게는 95일 만에 숨졌다. _ 66~67쪽, “영웅이나 의인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