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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노년을 위한 에세이
· ISBN : 9788946417496
· 쪽수 : 261쪽
책 소개
목차
서문 | 백세인을 찾아서
제1장 “죽을 때나 눕지” - 백세인의 건강
제2장 “빈둥대려면 왜 살아” - 백세인과 일
제3장 “영감이 지금도 건드려” - 백세인의 사랑
제4장 아들이냐 딸이냐 - 백세인과 가족 1
제5장 백 살 시어머니, 여든 며느리 - 백세인과 가족 2
제6장 동갑내기 백 살 친구 - 백세인의 이웃
제7장 그리움만 쌓이네 - 백세인의 이별
제8장 남몰래 흘리는 눈물 - 백세인의 빛과 그늘
제9장 “여기가 내 고향” - 소록도의 백세인
제10장 “한국은 좋은 나라라며?” - 바다 건너 백세인
후기 | 다시, 超백세인을 찾아서
부록 | 건강 장수가 자연의 순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할머니에게 의료팀이 진찰을 하기 위하여 누우시라고 말씀을 드리자 할머니는 표정을 바꾸더니 정색을 하고 싫어하셨다. “아니, 버르장머리 없이 누구더러 누우라고 해, 죽을 때나 눕지.” ― 본문 29쪽 중에서
가까이 다가선 우리에게 할머니는 허리춤을 뒤지더니 꼬깃꼬깃하게 접혀 있는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꺼내서 주셨다. 아무리 사양해도 막무가내셨다. 찾아와 준 것이 고맙고 검사해 준 것이 고맙다며 한사코 건네주신 만 원은 장수 할머니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축복 바로 그것이었다. ― 본문 40쪽 중에서
“내가 죽거들랑 장례식 때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 이 돈으로 술을 받아주게.” 수의 속에 넣어둔 14만 원이 바로 그 돈이었다. 치매기가 있는 와중에서도 당신의 죽음을 예견하고 조문객을 위한 사례까지 준비하신 할머니의 꼼꼼함과 자상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 본문 151쪽 중에서
12세에 발병, 17세에 소록도에 들어와 85년째 살고 있는 정 할아버지는 소록도의 역사이자 전설 그 자체였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할아버지는 임인년(1902년) 생 즉, 당시 103세의 나이로 우리나라 최장수 한센병 환우였다. ― 본문 190쪽 중에서
자신이 한센병 환자라는 소문이 나면 여동생들의 장래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온 집안이 쉬쉬하였고 세월이 흘러도 연락 한 번 할 수 없었던 오누이. 최 할아버지만 누이들을 보고 싶어 하였을까? 동생들도 얼마나 오빠가 보고 싶었을까? 신앙으로 자신을 단단히 무장하고 세상 모든 일에 꼼꼼하게 대처하며 살아온 최 할아버지는 그때 헤어진 피붙이 누이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속으로, 속으로 다져가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 본문 201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