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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46418264
· 쪽수 : 352쪽
책 소개
목차
서문 / 프롤로그
“잔돈 있으세요?”
첫 번째 점심
한 번의 기회
처음 받는 생일 선물
찢어진 야구글러브
“그것뿐이에요?”
어머니의 노래
아버지가 남긴 것
갈색 종이봉투
커다란 식탁
잊어버린 약속
아웃사이더의 크리스마스
슬픈 기적
인생의 지혜를 담은 케이크 레시피
새 자전거
겨울 코트
음침한 숲
마지막 시험
가장 큰 선물
에필로그: 모리스가 사랑하는 로리에게
감사의 말
로라 슈로프와의 대화
도판
리뷰
책속에서
“있잖니, 모리스, 우리가 안 만나는 날에 네가 굶지 않았으면 해서 그러는데, 우리 앞으로 이렇게 하자꾸나. 한 가지 방법은 내가 너한테 일주일치 밥값을 주는 거야. 그런데 그러면 네가 돈을 아주 잘 나눠서 써야 해. 그게 아니면, 네가 월요일 저녁에 우리 집에 오면 같이 네가 좋아하는 걸로 잔뜩 장을 봐와서 내가 너한테 주중에 도시락을 싸주는 거야. 그걸 내가 1층에 맡겨놓으면 네가 학교 가는 길에 가져가는 거지.”
모리스는 나를 가만히 바라보더니 이렇게 물었다.
“도시락을 싸주신다면 갈색 종이봉투에 넣어주실 수 있어요?”
나는 그 질문이 이해가 안 갔다. “갈색 종이봉투에 넣어줬으면 좋겠니? 아니면 다른 데다 싸줄까?”
“미스 로라.” 모리스가 또박또박 말했다. “돈은 안 주셔도 돼요. 그냥 점심을 갈색 종이봉투에 싸주시면 좋겠어요.”
“그래, 좋아. 그런데 왜 거기에 넣어줬음 하는데?”
“학교에서 다른 애들은 다 갈색 종이봉투에 점심을 싸오는데, 그건 누군가 그 애들을 돌봐주고 있다는 뜻이거든요. 미스 로라. 저도 종이봉투에 점심 싸주시면 안 돼요?”
그 말을 듣고 나는 모리스가 내 눈물을 보지 못하게 하려고 고개를 슬쩍 돌렸다. 그저 갈색 종이봉투일 뿐인데.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종이봉투 따위, 내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모리스에게 그것은 아주 큰 의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