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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49719672
· 쪽수 : 465쪽
· 출판일 : 2025-04-01
책 소개
목차
춘희-알렉상드르 뒤마 피스
춘희…11
마농 레스코-아베 프레보
머리글…245
제1부…248
제2부…334
해설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 생애와 춘희…411
아베 프레보 생애와 마농 레스코…444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 연보…459
아베 프레보 연보…465
책속에서
<춘희>
"나는 그런 놈들을 자주 봤습니다. 돈만 잔뜩 있는 주제에 성묘하러 1년에 네 번도 안 오더군요. 올 때 직접 꽃을 가지고 오기는 하는데 어쩌면 그리도 초라한 꽃이던지! 입으로는 슬프다고 하면서 속으로는 무덤 유지비에 대해서만 신경 쓰고, 묘비에는 눈물 나는 말을 새겼으면서 정작 자신은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데다가 옆 무덤에는 괜히 트집을 잡는 그런 놈들이 있다고요. 내 말을 믿어주셨으면 좋겠군요. 나는 이 아가씨를 알지도 못하고, 무얼 하고 다녔는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나는 이 가여운 아가씨를 좋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래저래 돌보기도 하고 동백꽃을 되도록이면 싼값에 주기도 하면서 가장 아끼고 있죠. 우리는 죽은 사람을 좋아할 수밖에 없어요. 워낙 바빠서 다른 것을 좋아하게 될 틈이 없으니까요.”
"내 몸을 살피고 있다간 나는 죽고 말 거예요. 열에 취한 듯한 이런 생활만이 나를 지탱해주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자기 몸을 소중히 하라는 그런 말은 제대로 된 가족과 친구가 있는 사교계 부인들에게나 하세요. 나 같은 여자야 남자들의 허영심이나 쾌락에 보탬이 되지 않으면 바로 버려지고 마니까요. 그 뒤로는 길고 지루한 나날만이 계속될 뿐이겠죠. 나는 잘 알고 있답니다. 이번에 내가 두 달 동안 병으로 누워 있었잖아요. 그런데 3주쯤 지나고부터는 누구 하나 나를 만나러 와주지 않았다니까요.”
“그건 도대체 무슨 감정인가요?”
“헌신입니다.”
“그 헌신은 어디에서 나오는 거죠?”
“당신을 향한 억누르려야 억누를 수 없는 연민에서 나오는 겁니다.”
“나를 사랑한다는 말인가요? 그러면 그렇다고 얼른 말하지 그러세요? 차라리 그렇게 말하는 것이 훨씬 더 쉽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