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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기타국가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0934293
· 쪽수 : 692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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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돌고래 | 까마귀 | 금파리 | 송아지 | 성대(어류) | 성대(어류)
마도요(조류) | 말벌 | 고양이 | 무족도마뱀 | 동갈치 | 금눈쇠올빼미 | 쥐
가마우지 | 책전갈 | 짧은다리도요새 | 거위 | 나방 | 종달새 | 브라운송어
쥐며느리 | 집게벌레 | 뱀장어 | 양 | 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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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각시나방 | 꿩 | 개 | 뱀 | 여우 | 검은지빠귀 | 돼지 | 두더지 | 장수하늘소
닭 | 백조 | 박쥐 | 장님거미 | 쉬파리 | 거머리 | 개구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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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나비 | 찌르레기 | 오리 | 게 | 홍합 | 좀 | 갈매기
리뷰
책속에서
“시체는 부검했나요?”
말테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소리쳤다. “부검? 하나님 맙소사! 왜 부검을 해야 하는데? 한스 라르센은 일흔세 살이야. 그가 살해당했다고 믿는 건가? 아니야. 아니야, 안스가르. 이곳에서는 지난 이백 년 동안 한 번도 살인 사건이 일어난 적이 없어.”
언젠가 그의 아버지가 그에게 아시시의 프란체스코가 어떤 고위 성직자의 죽음의 자리에 불려 갔던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다. 그 성직자는 부름을 받고 정원을 지나가다가 실수로 거미줄을 망가트렸다. 비록 추기경의 죽음이 임박해서 일 분 일 초가 급했지만 프란체스코는 그 거미줄을 사랑 가득한 마음으로 침착하게 다시 연결시켰다. 이 성인의 선함에 감동받은 외르겐센은 어느 날 그의 부주의로 망가진 거미줄을 고쳐주려고 시도하다가 완전히 파괴해버렸다. 어린 안스가르의 손은 아마도 위대한 이탈리아 동물 애호가인 프란체스코가 가지고 있었던 시계공의 섬세한 손가락을 가지고 있지 못했던 것 같다.
태양은 빠르게 가라앉는다. 북서쪽으로부터 불어오는 미지근한 바람이 물고기 썩는 냄새를 뮐렌담 너머로 퍼뜨리고 있다. 빨갛게 물든 구름이 석양의 수평선 위에서 빛나고 있다. 갈매기 한 마리가 아픔을 호소하는 듯 울면서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스며드는 어둠에 인사를 한다. 제방의 다른 쪽 농지 위로는 안개가 펼쳐져 있고 소 한 마리가 황혼 속에서 가끔씩 울어대며 곧 다가올 깊은 고요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