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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50939526
· 쪽수 : 476쪽
책 소개
목차
서장
한 여승의 삶
칸누르의 무용수
엘람마의 딸들
서사시를 읊는 사람들
붉은 요정
어느 승려의 이야기
신상을 만드는 사람
황혼의 여인
눈먼 음유시인의 노래
참고 문헌
책속에서
“내가 산야시(영적인 깨달음을 위해 세속을 포기하기로 결정하고 수행자 단체에 입문한 구도자)가 된 것은 이제 겨우 4년 반밖에 안 됩니다. 그전에는 뭄바이에 있는 켈비네이터라는 가전제품회사의 판매 담당 매니
저였죠. 파트나 대학에서 MBA를 땄고, 윗사람들로부터 유능하다는 소리도 들었지요.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선풍기와 냉장고나 팔며 내 나머지 인생을 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떠났지요. 상사와 부모님께 내 전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부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써 놓고 바라나시행 열차에 올랐습니다. 거기서 입고 있던 옷을 벗어 던진 다음 온몸에 재를 바르고 사원을 찾았지요.”
“이해가 잘 가지 않는군요. 죽을 때까지 단식을 하는 건 당연히 자살을 하기 위한 것인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우리에게 있어 죽음은 종말이 아니랍니다. 삶과 죽음은 상호 보완적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살레크하나를 시작함과 동시에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거예요. 한 방에서 다른 방으로 옮겨 가는 것이랑 좀 비슷하죠.”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떠돌아다니는 이 삶은 우리 영혼을 해방시켜 줍니다. 우리는 놀라울 정도로 경쾌한 감각을 느끼면서 매일매일을 새로운 기분으로 살아간답니다. 뭘 소유했다는 느낌도 들지 않고 중압감이나 부담도 느껴지지 않아요. 사고와 행동도 하나가 되고 여행과 목적지도 하나가 되어 결국 우리는 마치 강물처럼 완전한 초월을 향해 앞으로 나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