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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0948535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23-05-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우리는 도로처럼 연결돼 있다
1장 운전의 기술
01 핸들을 잡다: 정글에 던져진 차 한 대
02 접촉사고를 내다: 선의는 돌고 돌아 너에게로 간다
03 시험을 치르다: 말 한마디라도 예쁘게
04 운전의 본질: 자기이동성이라는 본능
05 규칙을 정하다: 꾸준함의 힘은 어디서나 통한다
06 앞차를 살펴보다: 세상은 반전이 있어야 유쾌하다
07 장거리를 달리다: 멋모를 때가 제일 용감한 법
08 숄더체크를 하다: 내 주변엔 언제나 사각지대가 있다
09 카메라에 찍히다: 이미 지나간 일에 대처하는 마음의 기술
10 내비게이션을 잘 볼 것: 방향이 더 중요하다
2장 자동차를 다루다
11 정비소에 가다: 사슴눈 아저씨의 사기
12 자동차라는 내밀한 공간: 자기만의 방을 갖는다는 것
13 오빠의 낡은 자동차: 고쳐 쓰는 기쁨
14 주차장이 없다: 삶의 질은 이렇게도 향상될 수 있다
15 중고차를 고르다: 선택이 힘들 때 떠올려야 할 것
16 세 번째 차를 사다: 확신의 결정은 언제나 후회가 없다
17 좋은 차를 타면 행복할까: 최상의 행복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18 대중교통의 발견: 차가 없는 홀가분함
19 도로는 새 미래를 열까: 더 큰 세상을 잇기 위하여
20 전기차의 도래: 미래가 지금 여기에 와 있다
3장 도로 위의 사람들
21 차에 타자마자 하는 일: 문 잠그기
22 운전면허 학원 수업: 김여사의 사례
23 실전 연습을 하다: 목숨 걸어주는 친구가 곁에 있다는 것
24 차를 긁다: 할 말을 다 하지 않으면 후회가 남는다
25 무법자가 되다: 애매해도 사과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하여
26 자동차 여행을 하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때
27 호의의 운전: 누군가의 마음 안으로 운전하기
28 도로 위의 눈물: 이 고속도로는 누가 만들었을까?
29 직업으로서의 운전: 도로 위에서 먹고산다는 것
4장 길 위에서
30 기름을 넣다: 인생은 3분 후를 예상할 수 없다
31 여자는 왜: 드라마를 보다가 든 생각
32 경차를 의식하다: 자격지심은 나를 좀스럽게 만든다
33 비 오는 날의 역주행: 최악을 대비하라
34 사이드브레이크를 걸다: 실수를 용납하지 않으면 강박이 생긴다
35 급정거를 하다: 사람도 차도 갑자기 멈추기는 힘들다
36 스트레스 없이 운전하기: 도로 위 진정한 승자가 되는 법
37 날씨와 음악과 계절: 운전은 종합예술이다
38 경로 이탈: 예상에 없던 길로 들어서는 즐거움
에필로그: 절반의 선의로 도로는 굴러간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타인의 호의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라는 비트겐슈타인의 말은 내 가슴속에 오래도록 박혀 머물러 있다. 타인의 호의, 나는 이것이야말로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정교하고 완전한 시스템이자 톱니바퀴라고 생각한다.
[프롤로그_우리는 도로처럼 연결돼 있다]
“도로를 한마디로 표현하면요, 정글이에요, 정글.” 정글은 약육강식이잖아요. 조금만 어설프면 잡아먹혀요. 안 봐줍니다. 강사님의 조언은 현실적이어서 살벌했다. 나는 물었다. 그러면 이기적으로 운전해야겠네요. 그런데, 그런 건 또 아니란다. 바르게 운전해야죠. 정글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날렵하게 운전하는 것도, 이기적으로 운전하는 것도 아니에요. 기본에 충실하게, 교통법규 잘 지키고, 양보해가면서, 출발할 때도 멈출 때도 차선을 바꿀 때도 커브를 돌 때도 부드럽게 운전하는 게 결국은 정글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는 생존자가 되는 길입니다.
[01 핸들을 잡다]
그렇게 차 정비에 관하여 하나를 배웠다. 웬만해선 공식 서비스센터에 갈 것, 한 군데 이상에서 견적을 받아볼 것. 그러나 사실, 그보다 더 귀한 것을 배웠단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사슴눈을 하고도 거짓을 말할 수 있다는 것. 그런 존재가 사람이고, 그런 것이 어쩔 수 없는 직업인의 딜레마라는 것. 나는 사슴눈 아저씨가 악인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내가 착해서가 아니라, 그곳의 직원이었다면 나도 그랬을 것 같아서다. 그는 그저 자신의 일을 했을 뿐. 그래도, 45만 원은 너무 심했다. 내 인생의 한순간에 사기의 신이 날 비껴간 것에 감사드릴 뿐이다.
[11 정비소에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