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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50960414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15-05-14
책 소개
목차
1. 측실 부인이 낳은 첫 번째 왕
2. 꽃이 사람보다 낫다
3. 천 명의 목숨쯤이야……
4. 통신사를 파견하지 않겠노라!
5. 고양이 목에 누가 방울을 달 것인가
6. 황윤길 대 김성일, 누구의 말이 진실인가
7. 위대한 이름을 남기는 것이 인생이다
8. 정명향도가 아닌 가도입명
9. 사색당쟁의 시대
10. 모두 죽여도 좋지만……
11. 7년 전쟁이 시작되다
12. 닭 잡는 데 큰 칼이 필요치 않다
13. 한성을 내가 먼저 점령해야 한다
14. 아! 탄금대의 비극
15. 광해는 세자에 오르고, 선조는 도망치다
16. 명과 조선은 모두 형편없는 나라
17. 내 꿈은 조선 따위가 아니다
18. 이순신, 용맹을 드러내다
19. 첫 승전보, 그리고 비참한 죽음
리뷰
책속에서
“호성공신은 임란 때 임금을 모신 공신들 아니더냐? 나는 공신이 아니라 죄인이다. 그리 많은 백성들이 도륙되었는데, 호성공신이라니! 게다가 화상을 그려 후대에 자랑스럽게 남기겠다?”
꾸짖음 뒤에 탄식이 새어 나온다.
“군자를 운운하는 자들이 부끄러움도 모른단 말인가……. 지금 조정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자들……. 모두가 죄인이야. 그건 주상도 예외가 아닐세.”
선전관과 화상은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한다.
“주상께 전하시게. 류성룡은 이미 죽었으니, 다시는 찾지 마시라.”
“거참, 끈질긴 놈들이오. 하긴, 우리가 사신을 보내 학문과 예를 전하지 않은 지 벌써 150년이나 되었으니……. 만일 우리의 문물이 전해졌다면 풍신수길이라는 자가 자신의 왕을 시역하는 천인공노할 일이 벌어졌겠습니까?”
류성룡은 그 말에 반대의 뜻을 내비쳤다.
“150년……. 달리 말하면, 그 긴 세월 동안 우리가 저들을 모르고 지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젠 알아볼 때가 되었습니다.”
풍신수길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황윤길은 그 미소의 의미가 도대체 무엇일까를 생각하면서 국서를 전했다. 풍신수길의 너그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이라도 이렇게 투항하였으니 내 용서해주겠다. 만약 이번에도 오지 않았다면 그 대가를 톡톡히 치렀을 것이야.”
역관이 그 말을 이렇게 전해주었다.
“먼 길 오느라 참으로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우리 일본 또한 조선과 친목하고 교린하길 간절히 원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