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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0971793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17-09-0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생명’을 찾아 떠나는 여정
1부 생명의 기원과 진화
1장 그리스 신화와 철학을 통해 본 ‘생명’ [조대호]
신화와 철학이 말하는 영혼의 실체
|프시케란 무엇인가|호메로스의 영혼관: 죽어 통치자가 되느니 살아 머슴이……|오르페우스교도의 영혼관: 영혼은 윤회한다|영혼은 물질이다
자연철학의 진화 사상
|자연에서 신을 추방하다|엠페도클레스, 만물의 근원을 찾다 /우연히 생겨나 살아남기 위해 경쟁하다
2장 기독교에서 본 ‘생명’과 ‘창조’ [서홍원]
우주와 생명의 탄생
|우연인가, 필연인가?
태초에 혼돈이 있었다
|유대-기독교의 우주관: “빛이 있으라”|물질과 형태
기독교에서 바라본 우주 창조
|야훼: 영원한 현재|신: 전지하고 전능한 전재의 존재|완벽에 대하여: 이데아론|왜 창조했는가?
2부 진화론과 과학혁명
1장 근대의 과학혁명 [서홍원, 김응빈]
과학혁명과 중세
|중세는 과연 ‘암흑기’였나|중세의 기술혁명|인간, 시간을 쪼개다|발견을 발견하다
근대와 ‘과학’
|근대, 과학, 혁명|인간의 몸을 탐구하다|연역과 귀납, 과학의 방법론|근대과학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었나
2장 다윈이 일으킨 혁명 [김응빈]
19세기 과학의 지각변동
|『종의 기원』: 다윈이 던진 돌직구|자연선택, 일상에서 발견한 놀라운 힘|진화이론 확립에 기여한 또 다른 사람들|진화이론, 누가 먼저일까|다윈의 방황|다윈과 멘델, 따로 또 같이|소진화와 대진화|오래된 논쟁, 오래 지속될 논쟁
3장 다윈 이후의 생물학 [김응빈]
생물학의 발전과 과학의 역할
|생명의 기원|DNA, 20세기 생물학의 아이콘|생명, 부호화된 정보의 흐름|유전공학, 경계를 뛰어넘는 인공선택|인공 유전체, 독자에서 작가로|합성생물학, 유전자 연금술|함께 나아가야 할 길
3부 인간, 동물, 기계
1장 아리스토텔레스와 자연의 사다리 [조대호]
생물학자 아리스토텔레스
|천상이냐, 지상이냐|생물학의 탄생지 레스보스 섬|아리스토텔레스 생물학의 체계|영혼은 ‘첫째 완성태’이다|신체는 시스템이다|기술적 설명의 모델과 4원인설|자연현상을 설명할 때 목적 개념이 필요한가?|생명체 발생의 네 가지 원인은?|지성은 어디서 올까?|자연의 사다리
2장 기독교 사상에서 말하는 인간과 우주 [서홍원]
중세 기독교의 우주관
|중세의 우주 질서와 ‘존재의 대연쇄’|태초이자 만물의 유일한 물질 251|존재론적 선과 도덕론적 악
인간의 위상과 도덕적 자세
|아담, 하늘을 보다|이브, 물속의 하늘을 보다|사탄의 밑 빠진 지옥과 끝없는 타락
3장 과학의 발달과 인간의 위상 [김응빈]
과학이 만들어낸 ‘멋진 신세계’
|악성 대물림은 이제 그만|유전자도 성형이 되나요?|4퍼센트 차이 때문에?|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유전자|유전자로 인간을 설명할 수 있을까?
4장 인간과 기계, 경계의 모호성 [서홍원]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다
|전기와 생명|과학의 승리, 호모 데우스|오, 멋진 신세계!|인간을 위협하는 인공지능
5장 플라톤에서 동물권리론까지 [조대호]
플라톤의 시대와 철학
|지워지는 경계들|플라톤의 이데아|플라톤의 영혼 삼분설, 뇌 삼분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날개 달린 영혼|영혼의 등급|영혼의 윤회|윤회는 가능할까? |나는 누구인가? 무엇이 나인가?|기억 속의 나|윤회론의 생물학적 의미
6장 아리스토텔레스와 동물행동학 [조대호]
다윈, 동물행동학, 아리스토텔레스
|새들의 유인 행동: 숙고에 의해 계획된 행동일까?|숙고란 무엇인가?|침팬지의 흰개미 낚시|숙고의 인지적 조건|동물들에게 없는 인지 능력은 무엇일까?|인간의 기억과 숙고|여러 종류의 기억과 에피소드 기억|동물들에게는 에피소드 기억이 없을까?|호모사피엔스의 조건
에필로그: 인간과 생명을 이해하기 위하여
감사의 말
그림 출처 및 저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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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그렇다면 다윈 이전에는 생명계의 모습을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서양에서는, 특히 아리스토텔레스 이래로 생명의 세계가 사다리 모양을 하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맨 밑에는 물, 불, 흙, 공기 와 같은 생명 없는 물질들이 있고 그 위에 식충류나 해면 같은 하등 생명체들이 자리 잡고 있고, 이어 곤충, 어류, 조류, 포유류, 인간이 윗자리를 차지하면서, 모든 생명체가 하나의 사다리 구조를 이룬다고 보았지요. 이에 따르면 사다리의 각 단계는 서로 분명히 구별되는 하등/고등 생명체로 구성되지만 이는 진화 과정을 거쳐 형성된 게 아니라 무시간적으로 고정된 것입니다. 나중에 더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이는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체계화된 생각이고, 이 생각이 기독교 세계관에도 받아들여지면서 거의 2000년 동안 서양의 생명관을 지배해왔습니다.
기원전 6세기에 접어들면서 ‘철학자’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들이 그리스 세계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이들은 보통 ‘자연철학자들’이라고 불립니다. 그리스 최초의 철학자들에게 이런 이름이 붙은 이유는 ‘자연physis’이 그들의 주된 관심사였기 때문입니다. 호메로스를 비롯한 그 이전 사람들이 제우스, 포세이돈, 아폴론 등 신들의 모습과 작용에 관심을 두었던 ‘신학자들theologoi’이라면, 자연철학자들은 자연현상을 설명하는 데서 신적인 것을 배제하고 자연을 그 자체로서 이해하겠다고 선언한 사람들입니다. 런 뜻에서 철학사가들은 그들을 ‘피시올로고이physiologoi’라고 부릅니다. 그리스어 ‘피시스physis’는 ‘네이처nature’를 뜻하거든요. 피지션physician, 피직스physics, 피지올로지physiology, 이런 낱말들이 모두 ‘피시스’에서 파생된 말입니다. ‘피시스’는 여러 가지 뜻으로 쓰입니다. ‘자연적인 생성’, 불의 뜨거운 성질이나 돌의 무거운 성질 같은 ‘자연적 성질’, 자연적 성질들이 발휘하는 ‘자연적인 힘’, ‘자연의 질서’, 전체 ‘자연 세계’, 자연 안에 있는 자연물들, 이 모든 것을 가리키는 용어가 바로 피시스입니다. 고대 그리스에서 철학이 시작될 때 철학자들이 한 일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바로 ‘피시스의 발견’, ‘자연의 발견discovery of nature’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