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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기타국가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2213228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10-01-25
책 소개
목차
이레네에게
파리의 하늘
위치와 구조
파란 만
비밀과 어둠
안개 속의 성
알마 말티스의 일기
그림자의 길
미지수
일그러진 밤
갇혀버린 사람들
가면 아래의 얼굴
도플갱어
9월의 빛
이스마엘에게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시 소리가 났다. 이번에는 더욱 분명했고 가까이 느껴졌다. 그녀의 이름을 속삭이고 있었다. 한나가 어둠에 잠긴 침실 쪽으로 돌아보자 조그만 유리병에서 빛이 흘러나오고 있는 게 보였다. 흑요석처럼 시커먼 조그만 유리병은 벽에 설치된 조그만 벽감에 보관되어 반사광의 스펙트럼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한나는 천천히 그곳으로 가서 유리병을 살펴보았다.
-「비밀과 어둠」
오늘 나는 처음으로 그림자의 얼굴을 보았다. 그림자는 어둠 속에서 꼼짝도 하지 않은 채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나는 그 눈에 들어 있는 게 뭔지 알고 있다. 그것은 그림자를 살아 숨 쉬게 만드는 힘, 즉 증오다. 나는 그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고 조만간 이곳에서 악몽이 시작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가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 모조리 알게 된 지금,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를 혼자 놔둘 수 없다…….
-「알마 말티스의 일기」
그 당시에 나는 일곱 살이었어요. 그 시기에 우리 어머니의 병이 악화되었어요. 그리고 나를 지하실에 가두기 시작했어요. 그녀는 그곳에 있으면 그림자가 오더라도 날 찾을 수 없을 거라고 말했어요. 기나긴 감금생활 동안, 나는 거의 제대로 숨도 쉬지 못했어요. 내 숨소리를 들으면 그림자, 그러니까 내 허약한 영혼의 사악한 그림자가 내게 관심을 보일지도 모르며, 나를 직접 지옥으로 데려갈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했기 때문이지요. 이 모든 게 당신에게 우스워 보일지도 몰라요, 아니 슬프게 보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몇 살 되지 않은 어린아이에게는 매일 매일이 몸서리처지는 현실이었어요.
-「가면 아래의 얼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