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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 커피 이야기](/img_thumb2/9788952220974.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2220974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12-10-15
책 소개
목차
커피,이 시대의 성수
커피의 식물학적 정의
커피의 원산지
커피의 전파
한국과 커피
커피의 가공방법
커피의 맛과 향
사회정의와 커피
커피, 편견의 억울한 희생자
저자소개
책속에서
커피는 인류의 발전을 묵묵히 도왔다.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은 인간 두뇌의 능력과 활동을 경이적으로 팽창시켰다. 독일계 유대인 역사학자 하인리히 에두아르트 야콥(Jacob)은 그의 저서 ??커피의 역사??에서 커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고대, 즉 커피가 발견되기 이전 시대에는 극소수의 천재들에게나 가능했던 뛰어난 업적을 이룩할 수 있게 됐다면서 “한 잔의 커피는 그야말로 기적”이라고 찬양하기도 했다. 카푸치노(cappuccino)의 어원이 된 가톨릭 사제가 성인(聖人) 직전 단계인 시복(諡福) 품위를 받았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다. 17세기 프란체스코 수도회 산하 카푸친(Capuchin) 분파 소속 수도사였던 마르코 다비아노(Daviano)는 1683년 열정적인 설교와 연설로 기독교 연합군의 사기를 고무시켜, 당시 신성로마제국의 수도였던 오스트리아 빈을 이슬람교를 믿는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지켜내는 데 기여했다고 알려졌다.
브라질이 어떻게 커피를 손에 넣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이야기는 여러 ‘버전’이 있지만, 로맨스와 섹스가 얽힌 버전이 역시 가장 흥미롭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브라질의 육군 대위로 기니아 국경 분쟁의 중재자였던 프란시스코 데 말로 팔레타이다. 그는 영화 ?007?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에 버금가는 팔방미인이었던 모양이다. 소문난 미남이었던 팔레타는 ‘얼굴값 한다’는 말에 걸맞는 소문난 바람둥이기도 했다. 팔레타는 기니아 총독뿐만 아니라 총독 부인의 호감을 사는 데도 성공했다. 팔레타와 총독 부인은 짧지만 짜릿한 사랑을 즐겼다고 전해진다. 팔레타의 능력 덕분인지 국경 분쟁은 원만하게 해결되었다. 팔레타가 브라질로 돌아가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총독의 아내는 떠나는 팔레타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팔레타가 여러 가지로 ‘애썼다’며 감사하는 의미였다. 꽃다발에는 커피나무 가지가 잘 보이지 않게 섞여 있었다. 팔레타는 자신의 외교적 수완 혹은 사랑의 노고로 얻은 커피나무 가지를 브라질의 파라(Para) 지역에 심었다. 커피는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했고, 1765년에는 첫 브라질산 커피가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수출되었다.
커피를 마시기 위한 과정에서 굶어죽은 사람이 생겨나고 환경이 파괴되자, 환경보호단체와 사회단체들이 커피 잔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커피 소비운동을 통해 정당한 수익을 제3세계 농민들에게 돌려주는 등 사회정의 실현과 환경 보전이 가능하다는 생각에서다. 이러한 커피는 올바른 목적을 가진 커피라는 의미에서 목적 커피(cause coffee)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제값을 치르고 거래한다는 뜻의 공정거래 커피라는 명칭이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공정거래 커피는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테이크아웃 커피 체인점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고급 아라비카 커피가 소비되는 곳이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테이크아웃 커피업체인 스타벅스는 최저생계임금을 인부들에게 지불하고, 숲을 파괴하지 않고 재배한 커피 등 사회?환경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생산한 커피만을 구입한다. 또한 전체 원두의 74%는 장기 고정가에 구입, 농가들이 안심하고 커피를 재배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