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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중국사 > 중국근현대사(아편전쟁 이후)
· ISBN : 9788952242990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1-06-2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일본의 전쟁 DNA와 ‘승리 중독’
1. 서구에 굴복하고 조선을 정복하라
2. 청국과 일본은 대등하다
3. 청국과 일본 틈새의 조선
4. 청일 양국군, 조선에서 물러나다
5. 조선과 청국은 나쁜 친구: 일본의 전쟁 논리
6. 조선에 출병하라: 청일전쟁의 도정
7. 누구를, 무엇을 위한 전쟁인가
8. 일본은 진보주의의 전사다: 청일전쟁
9. 이제는 조선의 개혁이다
10. 베이징이 위험하다
11. 이 정도는 각오했다: 시모노세키조약
12. 일본의 진정한 적은 러시아다
에필로그 - 왜 역사를 반복할까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청일전쟁은 러일전쟁이라는 또 다른 전쟁을 불러왔다. 두 전쟁은 원인, 전개 과정, 결과 등 모든 면에서 매우 유사하다. 한국은 이 두 전쟁의 당사국이 아니었다. 그러나 한반도는 두 전쟁의 직접적인 전장이었으며, 그 결과 한국의 국가 운명도 바뀌었다. 우리가 이 전쟁들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다.
다음 해 4월, 사다 하쿠보 일행은 정부에 「조선국 교제 시말 내탐서(朝鮮國交際始末內探書)」라는 보고서를 제출한다. 내탐서는 조선이 과거 통신사를 파견하고 예를 갖춘 이유, 조선과 쓰시마 사신의 왕래 예법, 조선 입국 때 허가를 받은 이유 등 외교 관례와 조선 육·해군의 시설과 장비 실태, 서울 근해의 항구, 조선과 러시아의 관계 등 13개 항목을 정리하고, “조선과 관계 수립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동시에 그들은 별도로 “조선은 황국을 멸시하고 불손한 문자로 치욕을 주고 있다. …… 반드시 조선을 정벌하지 않으면 천황의 위엄이 서지 않는다”는 내용의 건백서를 제출한다. 조선의 실정을 살펴보니 정벌이 가능하다고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정한론의 시작이다.
후쿠자와의 위와 같은 관점은 메이지유신 이전에 친서구적이며 아시아에 대한 침략주의 사상을 전파한 요시다 쇼인의 주장과 다르지 않다. 요시다의 아시아 침략주의가 정한론과 타이완 정벌로 현실화했다면, 후쿠자와의 탈아론은 조선 침략과 청일전쟁으로 연결된다. 그가 청일전쟁을 적극적으로 옹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과적으로 그가 주장한 개화=서구화는, 그가 청일전쟁 때에 적나라하게 보여준 대로, ‘문명국’ 일본이 문명화하지 못한 조선과 청국을 침략하는 것을 정당화하게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근대 일본의 문명개화와 아시아 침략주의는 동전의 양면이다. 일본이 근대화로 나아가면서 아시아 침략 전쟁의 길을 걷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