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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52777126
· 쪽수 : 540쪽
책 소개
목차
추천의 말 6
제1권 9
제2권 189
제3권 351
해설_일상이라는 작은 세계 속에서 삶을 그린 예술가 527
제인 오스틴 연보 535
리뷰
책속에서
윌러비는 훌륭한 재능, 기민한 상상력, 활발한 정신, 스스럼없고 다정한 태도를 지닌 청년이었다. 그는 메리앤의 마음을 완벽히 사로잡을 만한 사람이었으니, 위의 모든 장점과 더불어 매력적인 외모와 타고난 열정까지 갖추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런 열정은 이제 그녀를 본받아 점점 더 활발하게 커져갔고, 그 어떤 요소보다 그녀의 애정을 얻는 이유가 되었다. 그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점차 메리앤에게 가장 강렬한 즐거움이 되었다. 그들은 함께 읽고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노래했다. 그의 음악적 재능은 상당했다. 게다가 책을 낭독할 때면 에드워드에게는 안타깝게 없었던 감성과 생기가 넘쳤다.
이러한 생각들이 고통스럽게 잇따라 떠오르는 가운데, 그녀는 자신보다 그를 위해 흐느껴 울었다. 자신이 현재의 불행을 겪어 마땅한 그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는 확신에 힘입어, 그리고 에드워드가 그녀의 존경심을 잃을 만한 그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는 믿음에 위안을 얻어, 그녀는 심지어 지금, 강한 타격의 첫 얼얼함이 가시기도 전에, 어머니와 동생들이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자기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자신의 기대에 너무나 훌륭하게 부응했기에, 더없이 소중했던 희망이 모두 꺼져버린 지 불과 두 시간 만에 정찬에 함께했을 때, 자매들의 겉모습만 보고서는 엘리너가 사랑하는 사람과 자신을 영영 갈라놓은 장애물에 남몰래 비통해하고 있음을, 그리고 메리앤이 자신에게 온 마음을 다 바쳤다고 믿는 한 남자, 집 근처로 마차가 지나갈 때마다 혹시 보일까 기대하는 한 남자의 완벽함에 대해 속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그 누구도 짐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페라스 부인은 작고 마른 여성으로, 몸매가 얼마나 꼿꼿한지 딱딱해 보일 정도였고 표정은 얼마나 심각한지 심술궂어 보일 정도였다. 안색이 누르께하고, 이목구비는 또렷하지도 아름답지도, 당연히 표정이 풍부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다행히도 찌푸린 이마 덕분에 자만심과 괴팍함 같은 강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 표정이 밋밋하다는 불명예는 피할 수 있었다. 그녀는 말이 많은 여성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과 달리, 말수가 생각의 수와 비례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입에서 나온 몇 마디 안 되는 말 중에 대시우드 양에게 돌아간 것은 한 마디도 없었다. 부인은 무슨 일이 있어도 싫어하겠다는 굳센 결의를 품고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