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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52791474
· 쪽수 : 376쪽
책 소개
목차
서문 7
아르망스 13
해설_스탕달과 《아르망스》 339
스탕달 연보 365
리뷰
책속에서
‘요컨대 나는 조금도 사랑받지 못한다는 거야. 그러니 200만 프랑이 나를 대하는 사람들의 감정을 전부 바꿔놓을 수 있는 것이지. 사랑받을 자격을 갖추려고 하는 대신 무슨 장사든 해서 부자가 되려고 애썼어야 했는데.’ 이런 우울한 생각을 하며 옥타브는 등받이 없는 긴 의자에 앉아 있었다. 맞은편 작은 의자에는 사촌누이 아르망스 드 조일로프가 있었다. 옥타브의 눈길이 의도치 않게 그녀에게 가 닿았다. 그는 그녀가 저녁 내내 자신에게 한마디도 건네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사랑에 빠지지 않겠노라 거듭 다짐해왔고, 이 정념을 물리치는 것이 인생의 중대사라고 할 수 있는 그가 기꺼운 마음으로 드 보니베 저택으로 달려가는 까닭은 그곳에 언제나 아르망스가 있기 때문이었다.
시선에 잡히는 것마다, 그것이 아르망스와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인데도 그녀를 생각나게 했다. 미치광이처럼 머릿속이 헝클어진 탓에, 포스터에 박힌 이름이나 상점 간판에서 A 혹은 Z 글자를 발견하기만 해도 아르망스 드 조일로프라는, 잊으리라 다짐한 이름이 선명하게 떠오를 정도였다. 그 이름은 그에게 활활 타는 불길처럼 다가왔다. (……) ‘내게는 그녀를 잊는 일도 허락되지 않는구나!’ 그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탄식했다. 마음을 꿋꿋이 다져먹으려 했지만 허사였다.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에 아르망스와 함께한 추억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