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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신앙생활 > 간증/영적성장
· ISBN : 9788953141551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2-03-16
책 소개
목차
발행인의 글. 헨리 나우웬의 온 삶으로 듣는 공동체 수업
엮은이의 글. 예수를 따라 다시, 반드시, 공동체로
‘그리스도인의 삶’과 공동체
1. 아무리 내달려도 삶에 열매가 없다면
‘영성 계발’과 공동체
2. 마음, 혼자서는 가꿀 수 없다
‘탈진’과 공동체
3. 넘쳐 나는 임무들, ‘고독’은 사치인가
‘복음’과 공동체
4. 가난함을 서로 나누는 자리에 기쁨과 복도 있다
‘평화 추구’와 공동체
5. ‘그리스도의 살아 있는 몸’만이 세상을 화평하게
‘깨어진 세상, 깨어진 자아’와 공동체
6. 서로에게 부서진 흙이 될 때 거기서 생명이 움튼다
‘소명’과 공동체
7. 작고 미미해도, 십자가의 길로 담대히 움직일 때
‘하나님과의 교제’와 공동체
8. 많은 사람과 부대끼는데도 외로움이 덮칠 때가 있다
‘긍휼’과 공동체
9. 너와 내가 ‘같은 존재’임을 기뻐하는 것이 힘이다
‘변화’와 공동체
10. 매일의 여정, ‘굳은 마음’에서 ‘부드러운 마음’으로
감사의 글
출전
주
리뷰
책속에서
서로의 은사를 경축한다는 것은 상대의 인간성을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데이브레이크에서는 서로를 그냥 사람으로 본다. 미소 지을 수 있는 사람, 반갑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사람, 몇 걸음을 뗄 수 있는 사람으로 말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깨어진 사람이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그들에게서 생기가 뿜어져 나온다. 그들을 통해 나 자신의 깨어진 모습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내 말은 이런 뜻이다. 세상에는 자기 비하라는 짐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 ‘나는 무익하고 쓸모없는 존재다. 사람들은 나한테 아무런 관심도 없다. 만약 나한테 돈이 없다면 아무도 내게 말을 걸지 않을 것이다. 나한테 좋은 직장이 없다면 아무도 나를 불러 주지 않을 것이다. 나한테 영향력이 없다면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겉으로는 성공하여 칭송받는 사람도 속으로는 자신을 못났다고 여기며 두려움 속에 살아갈 수 있다. 공동체란 서로의 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곳이다. 그 상태 그대로 우리는 서로 용서하고 다른 지체의 은사를 경축할 수 있다.
고독이 공동체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까닭은 고독 속에서 우리가 서로 더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서로 직접 교류하는 자리에서 벗어나 혼자 기도하거나 공부하거나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그냥 조용한 시간을 보낼 때도, 사실 우리는 공동체의 성장에 온전히 참여하는 것이다. 함께 대화하거나 놀거나 일할 때만 서로 더 가까워진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물론 그런 대인 교류를 통해 많은 성장이 이루어지지만, 고독 속에서도 그만큼의 성장이 가능하다. 우리의 고독 속에 상대방도 데려가기 때문에 거기서 관계가 자라고 깊어진다. 몸으로 함께 있을 때는 어렵거나 불가능한 방식으로 우리는 고독 속에서 서로를 발견한다. 거기서 깨닫는 상호 연대는 말이나 몸짓이나 행동에 의존하지 않으며, 우리 자신의 노력만으로는 이룰 수 없을 정도로 깊고 끈끈하다.
공동체 안에서 우리는 비로소 서로의 독특함에 눈뜬다. 공동체는 재능을 찾고 열매 맺는 곳이다. 여기 동질성과 독특성의 위대한 역설이 있다. 기본적으로 동일한 인간임을 인식하는 가운데 기꺼이 각자의 출중한 차이점을 버리고 서로 연약한 모습을 내보일 때, 비로소 개인의 재능이 드러날 수 있는 장이 열린다. 이때의 재능은 분열 대신 연합을 낳는 은사다. 깨어진 모습이 서로의 공통점이기에 우리의 은사는 서로를 위해 쓰일 수 있다. 기독교 공동체의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은 획일성을 조장하거나 개인의 은사를 억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대로 기독교 공동체는 서로를 자세히 눈여겨보아 숨은 재능을 발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물론 그런 재능은 공동체 생활을 세우는 데 쓰인다. 우리의 자아상은 각자의 차이점에 의존하지 않는다. 또한 자존감의 기초도 비범한 실력으로 얻어 내는 칭찬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깊은 사랑이다. 이 사실을 깨달을 때 비로소 자신의 독특한 재능이 다른 이들을 위한 은사로 보인다. 나아가 인간으로서 내 가치가 은사를 나눈다고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격상되는 것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