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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9.11 테러 이후의 세계)

슬라보예 지젝 (지은이), 이현우, 김희진 (옮긴이)
자음과모음
15,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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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9.11 테러 이후의 세계)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4438186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18-01-22

책 소개

새로운 사유의 힘을 선보이는 자음과모음 '뉴아카이브 총서' 네 번째 권. 위험한 주장을 할 뿐 아니라 그것을 ‘곧 행동으로 옮기는’ 가장 뜨거운 오늘의 철학자 지젝이 9.11테러와 관련해서 쓴 논문 다섯 편을 책으로 엮었다. 9.11테러라는 사건 너머 직시해야 할 세계화 자본주의와 미국 패권주의의 폐해를 지적하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목차

옮긴이의 말
서문: 사라진 잉크

1. 실재에 대한 열정, 가상에 대한 열정
2. 재전유 : 물라 오마르의 교훈
3. 9.11 이후의 행복
4. 호모 서케르에서 호모 사케르로
5. 호모 사케르에서 이웃으로

결론: 사랑의 낌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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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슬라보예 지젝 (지은이)    정보 더보기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태어나 류블랴나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파리8대학교에서 정신분석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문학, 사회학, 예술과 대중문화를 넘나들며 전방위적 영향력을 끼치는 이 시대 가장 주목받는 사상가로 꼽힌다. 헤겔주의 철학자이자 라캉주의 정신분석학자, 코뮤니스트이다. 현재는 영국 런던대학교 버크벡 인문학연구소 국제 소장, 미국 뉴욕대학교 독일어과 글로벌 석좌교수, 스위스 유럽대학원 철학과 교수,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대학교 철학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잉여향유』, 『팬데믹 패닉』, 『매트릭스로 철학하기』,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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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진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성균관대학교에서 프랑스어문학과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프랑스어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출판 기획 번역 네트워크 〈사이에〉의 위원으로 활동한다. 옮긴 책으로 가엘 파유의 『나의 작은 나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 시리즈〉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문명』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 저메이카 킨케이드의 『미스터 포터』와 『내 어머니의 자서전』, 다비드 포앙키노스의 『두 번째 아이』, 앙투안 볼로딘의 『찬란한 종착역』,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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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로쟈’라는 필명을 가지고 매일 새롭게 출간되는 책들을 소개하는 서평가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주로 대학 바깥에서 러시아문학과 세계문학, 한국문학, 인문학을 강의하며 여러 매체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로쟈의 세계문학 다시 읽기》, 《로쟈와 함께 읽는 문학 속의 철학》, 《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 《너의 운명으로 달아나라》, 《책에 빠져 죽지 않기》, 《책을 읽을 자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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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런 논리는 워쇼스키 형제의 히트작 <매트릭스>(1999)에서 클라이맥스에 달한다. <매트릭스>에서 우리 모두가 경험하고 주변에서 보는 물질적 현실은 가상의 것이며, 우리 모두가 연결된 거대한 메가컴퓨터가 이 가상현실을 생성하고 조정한다. 주인공(키아누 리브스)은 ‘진짜 현실’에 눈을 뜨는데, 그의 눈에 들어온 건 불에 타 잔해만이 남은 황량한 풍경, 다름 아닌 세계 전쟁 이후 폐허가 된 시카고의 모습이다. 저항군 지도자 모피어스(모르페우스)는 아이러니한 인사를 건넨다.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9월 11일 뉴욕에서 일어난 사건도 이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뉴욕 시민들은 ‘실재의 사막’으로 인도되었다. 할리우드에 익숙해진 우리는 건물이 무너지는 장면과 그 풍경을 보면서 대규모 재난 영화에서 본 숨 막히는 장면들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테러 공격이 얼마나 예기치 못한 큰 충격이었으며, 어떻게 상상할 수도 없는 불가능한 일이 일어나게 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가 기억해야 할 또 다른 결정적 참사가 있다. 20세기 초에 일어난 타이타닉호 침몰 사건이다. 이 사건 역시 충격이었지만, 이데올로기적 환상 속에는 이 사건이 일어날 만한 장소가 이미 마련되어 있었다. 타이타닉호는 19세기 산업문명이 가진 힘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9.11 테러 공격의 경우도 이와 마찬가지 아닐까?


서구에 사는 우리가 착취하는 주인처럼 인식될지 몰라도, 사실 하인의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바로 우리이다. 하인은 삶과 쾌락에 집착하기 때문에 자신의 목숨을 내걸 수가 없지만(콜린 파월이 내건 사상자 없는 하이테크 전쟁이라는 개념을 생각해보라), 가난한 무슬림 급진주의자들은 목숨을 기꺼이 바칠 태세인 주인들이다……. 그러나 ‘문명의 충돌’이라는 이 개념은 거부되어야 한다. 우리가 오늘날 목도하는 것은 ‘문명 간의 충돌’이라기보다 각 문명 ‘내의’ 충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슬람과 기독교의 역사를 간략히 비교해보면, 이슬람의 ‘인권 상황’이(이런 시대에 뒤떨어진 용어를 사용하자면) 기독교의 인권 상황보다 훨씬 더 낫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과거 이슬람은 기독교보다 다른 종교들에 대해 훨씬 관용적이었다. 중세에 서유럽에 사는 우리가 고대 그리스의 유산들을 다시 접할 수 있었던 것도 아랍인들을 통해서였다는 사실 역시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런 사실들이 오늘날의 테러 행위에 대한 책임을 면제해주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리가 다루는 것이 이슬람 ‘그 자체’에 새겨진 어떤 특징이 아니라 근대 정치사회적 상황의 결과물이라는 점만은 확실히 보여준다.


세계무역센터 공격으로 인해 우리는 이중의 협박이라는 유혹에 저항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만일 공격을 무조건 비난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제3세계 악의 공격을 받은 미국의 결백함이라는 뻔뻔스러운 이데올로기적 입장을 뒷받침하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반면 아랍 극단주의의보다 심층적인 정치사회적 대의에 관심을 집중한다면 우리는 결국 당연한 벌을 받았다며 희생자를 비난하는 것으로 보이게 된다……. 여기서 유일하게 가능한 해결책은 이런 대립 자체를 거부하고 두 가지 입장을 동시에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체성이라는 변증법적 범주에 기대야만 한다. 이 두 입장은 각각은 선택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둘 다 일면적이고 틀렸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명확한 윤리적 자세를 채택할 수 있는 사례를 제시하기는커녕, 도덕적 추론의 한계와 마주친다. 도덕적 관점에서 보면 희생자들은 결백하고, 테러행위는 가증스러운 범죄다. 그러나 이 결백함 자체는 결백하지 않다. 오늘날의 전 세계 자본주의의 세상에서 이런 ‘결백한’ 위치를 취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허위 추상화이다. 보다 이데올로기적인 해석상의 충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세계무역센터 공격이 싸워야 할 가치가 있는 민주주의적 자유의 모든 것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무슬림과 다른 근본주의자들이 비난하는 퇴폐적인 서구의 생활방식은 여성 인권과 다문화주의적 관용의 세계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한편 우리는 이 공격이 전 세계적 금융자본주의의 중심과 그 상징에 대한 공격이라 주장할 수 있다. 이는 죄책감을 나눠가져야 한다는 타협안을 수반하는 게 결코 아니다(테러리스트들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미국인들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 운운……). 요점은 오히려 두 입장이 정말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영역에 속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채택해야 할 입장은 한마디로, 테러리즘과 맞서 싸워야 할 필요성을 수용하면서 동시에 테러리즘이라는 용어의 의미를 재정의하고 확장하여 미국과 다른 서구 국가들의 행위(일부)도 거기에 포함되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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