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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88954447959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22-01-1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익숙한 곳에서 발견하는 낯선 아름다움 - 공공미술 이야기
• 빌딩 숲 사이 상큼하면서도 당당한 ‘레몬색 조각’
- 여의도 IFC 서울 × 김병호 조각가 〈조용한 증식〉
• 출퇴근하는 모두를 응원을 하는 도심 속 자화상
– 광화문 흥국생명 × 조너선 보로프스키 〈해머링 맨〉
• MB의 대권 꿈에 속전속결 세워진 소라고둥
- 청계광장 × 클래스 올덴버그 〈스프링〉
• 흉물 논란 딛고 100억대 복덩이로 변신한 아마벨
- 포스코센터 × 프랭크 스텔라 〈꽃이 피는 구조물〉
• ‘불시착 우주선’ 같은 DDP 그곳에 등장한 미래 인간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 김영원 조각가 <그림자의 그림자>
• 과거와 다른 현재 풍경이 된 장대한 아름다움
- 광화문광장 × 김세중 조각가 〈충무공이순신장군상〉
• 입간판에 가린 추상 조각이 이우환 작품이었다니
- 한국프레스센터 × 이우환 작가 〈관계항〉 연작
• 눌리고 짜부라져 길쭉한 샐러리맨은 아빠의 초상
- 홈플러스 영등포점 × 구본주 조각가 <지나간 세기를 위한 기념비>
• 꽃과 나무로 피어난 플라스틱의 상상력
- 코엑스 × 최정화 작가 〈꿈나무〉
• 공항 외벽에 펼쳐진 구름 문양의 ‘비행기 도로’
- 인천국제공항 × 지니 서 작가 등 <아트포트 프로젝트>
2장. 도심 안의 또 다른 예술 - 건축 이야기
• 동해 거친 화산섬에 살포시 앉은 곡선의 황홀
- 울릉도 × 김찬중 건축가 ‘코스모스 리조트’
• 섬처럼 고립된 중앙박물관, ‘뒷길’이 ‘숨길’이다
- 용산 × 박승홍 건축가 ‘국립중앙박물관’
• 뒤뜰에서 백자를 감상… 뒷모습이 더 아름다운 집
- 성북동 × 시민문화유산 1호 ‘최순우 옛집’
• ‘하얀 큐브’가 품은 공중정원 세상의 풍경을 끌어안다
- 용산 ×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모레퍼시픽 본사’
• <몽유도원도> 속 한국 산세를 꿈꾸는 건물
- 동대문 × 자하 하디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3장. 거리예술로 훔쳐보는 그 시절 - 역사 이야기
• 한국인이 꽃피운 일제강점기 모더니즘 건축의 정수
- 종로 × 박길룡 건축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 ‘북한보다 크게 더 크게’ 박정희 시대 체제 경쟁의 산물
- 종로 × 엄덕문 건축가 ‘세종문화회관’
• 급조된 불통의 아이콘 건축가 없는 누더기 건축물
- 여의도 × 지명 건축가들 ‘국회의사당’
• 도시 재생의 상징이 된 세운상가
- 종로 × 김수근 건축가 ‘세운상가’
• 열 번 넘게 퇴짜 맞은 지붕 갓 씌우니 그제야 “됐소”
- 서초 × 김석철 건축가 ‘예술의전당’
4장. 관점을 바꾸고 경계를 허물다 - 새로운 공공미술
• 경계 없는 마음속 정원을 거닐다
– 금천 아파트 × 김승영 작가 <누구나 마음속에 정원이 있다>
• 거리 전광판 안으로 쏙 들어온 미디어아트
– 노량진 오피스텔 × 정정주 작가 <경계의 숲>
• 서울로 7017 끝자락 철제 구조물에 일렁이는 물결
- 서울로7017 × 건축가팀 SoA <윤슬>
• 수면 위를 걷다 작품이 되는 타원의 광장
– 중랑 용마폭포공원 × 정지현 작가 <타원본부>
• 쇠락한 70년대 ‘타워팰리스’ 아래 예술이 흐르는 물빛 길
- 서대문 유진상가 × 공공예술 공간 ‘홍제유연’
• 속도의 지하철에서 만나는 쉼표의 예술
- 녹사평역 × 공공미술 프로젝트 ‘지하예술정원’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서울지하철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을 빠져나오자 내 시야로 ‘인간 꽃’이 쏘옥 들어왔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 건축물 몸체와 (미래로의) 콘크리트 교각이 어우러져 생긴 틈새로 조각품이 활짝 핀 꽃처럼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조각가 김영원(1947~) 전 홍익대 교수의 작품은 늘 그 자리에 서 있다. 평소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공공조형물에 대한 관심이 생기자 거리 위 작품이 예기치 않은 위치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며 내게 말을 걸어왔다.
소마미술관 앞 〈관계항–예감 속에서〉는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크기가 다른 철판 여러 장이 비대칭 구조로 꽃봉오리처럼 등을 맞대고 높이 세워져 있다. 그것을 중심에 두고 두 겹의 철판이 가지를 뻗듯 빙글빙글 돌아간다. 소용돌이 모양이 엄청난 크기의 꽃처럼 보이는데, 그 소용돌이치는 철판 주위로 커다란 돌이 듬성듬성 무심하게 툭툭 놓여 있고, 두 겹으로 세운 철판 사이에도 돌이 촘촘히 박혀 있다. 세월이 흘러 철판에는 녹이 슬었지만 돌은 변함이 없어서, 성격이 다른 두 재질의 대비는 묘한 긴장감을 준다. 그 사이를 걸으면 돌과 철판이 나누는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싶어진다.
조각은 어디에, 어떻게 세워져 있는가에 따라 맛이 다르다. 흰 벽으로 둘러싸인 미술관에서 예술의 오라(aura)를 풍기며 전시되는 작품도 거리로 나오는 순간 처지가 달라진다. 미술관에서는 모든 환경이 작품을 떠받들어주지만, 거리로 나오는 순간부터 미술 작품은 일상의 풍경과 경쟁해야 한다. 자전거 거치대, 알록달록한 간판 등 시선을 뺏는 다른 요소들 때문에 작품은 잡다한 도시 풍경에 묻혀버리기 십상이다. 홈플러스 영등포점 앞의 〈지나간 세기를 위한 기념비〉처럼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