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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54626156
· 쪽수 : 530쪽
· 출판일 : 2014-11-17
책 소개
목차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리뷰
책속에서
죽고 싶지 않은 것은 분명 아니다. 살고 싶은 것도 아니리라. 요코는 포기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솔직히 말하면 두고 간 걸 알았을 때는 좀 충격받았어. 조금 말이야. 요코가 나를 믿지 않는 거야 알고 있었어. 내가 무슨 짓을 하지 않을까 내내 떨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조만간 알아줄 줄 알았어. 그래서 나를 두고 도망쳤을 때는 알아주지 않았다 싶어서 아주 조금 실망했어. 하지만 알아줬다면 됐어.”
“좋기는 뭐가 좋아. 더이상 나 같은 거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데.”
“그건 내 마음이야. 나는 네가 믿어주었으면 했어. 그러니까 믿어주면 기쁘고, 믿어주지 않으면 아쉬워. 그건 내 문제야. 나를 믿고 안 믿고도 요코 마음이야. 나를 믿어서 요코가 이득을 볼 수도 있고, 손해가 날 수도 있어. 하지만 그건 요코의 문제지.”
“어디가 달라? 뭐가 바뀌었느냐고. 나는 라쿠 슌을 친구라고 생각했어. 옥좌라는 것이 친구가 갑자기 변해버리는 지위라면 그딴 거 나한테는 필요 없어.”
작은 친구는 대답이 없다.
“이런 걸 차별이라고 하지. 라쿠 슌은 나를 해객이라고 차별하지 않았어. 그런데 왕이라고 차별하는 거야.”
“……요코.”
“내가 멀어진 게 아니야. 라쿠 슌의 마음이 멀어진 거지. 나랑 라쿠 슌 사이는 고작 두 걸음밖에 떨어져 있지 않잖아.”
요코는 자신의 발치에서 라쿠 슌의 발치까지의 짧은 거리를 가리켰다.
라쿠 슌은 요코를 올려다본다. 앞다리가 어쩔 줄 몰라 하며 가슴께 털을 만지작거리더니 명주실 같은 수염을 흔들었다.
“라쿠 슌, 아니야?”
“……나한테는 세 걸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