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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게 어른이 되어

아무도 모르게 어른이 되어

박은정 (지은이)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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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게 어른이 되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아무도 모르게 어른이 되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35233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15-03-30

책 소개

문학동네시인선 69권. 1975년 부산에서 태어나, 2011년 「시인세계」 신인상을 통해 등단한 시인 박은정의 첫 시집. 등단 당시 자신만의 목소리와 시적 공간을 창출할 줄 안다는 평을 받은 것처럼, 이번 시집에는 박은정만의 목소리와 시적 리듬으로 경계가 지워진 허공의 노래를 만들어내는 54편의 시가 묶여 있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빛들이 돌아선 밤을 불러들였네
대화의 방법
나고야의 돌림노래
고양이 무덤
피아노
풍등
노르웨이의 검은 황소
복화술사 하차투리안
아스파라거스로 만든 인형
대니 보이
불행의 접미사
미토콘드리아
나라야마
신비주의자들
꽃들은 어디에 있을까
드로잉
합창 시간
꼽추
이방의 사람

2부 우리에게도 아픈 전생이
풍경
사루비아
맹인의 발음
우리에게도 아픈 전생이
물의 호흡
조감도
물레 감는 그레첸
시리아 사람
유고
귀령(歸寧)
일요일의 미로
최초의 동행
윤색
목만 남은 자들
사탄의 운지법
벌려다오 너의 릴리트를
토카타
정글짐

3부 나는 무서워서 자꾸 사랑을 합니다
에스키스
마한델바움
태초에 우리는 배에서 만났네
누오피아
육식 소녀
아내의 과일
구두 수선공의 불면
봄밤의 연인들
긴 겨울
날마다 부적이 필요했다
하마르티아
라벨의 즈음
역류하는 밤으로
태몽
녹물의 편애
수련
올드 해그
르완다의 숲

해설 | 혼혈 소녀의 피아노
| 장은석(문학평론가)

책속에서

복화술사 하차투리안

하차투리안은 유랑을 한다
왈츠를 추듯 정글을 턴하고
수백 년 동안 사라진 기억을
단숨에 기억해내는 유연함
하차투리안은 단련되어간다
침묵으로 만든 꽃다발을 창에 걸고
무수히 오르내리는 밤들처럼
앞발을 들고 하차투리안
입을 열면 비가 내리고 강이 범람하고
떠내려간 사람들이 언덕을 기어오르지
당신에게 어울리는 표정은 말문이 막힌 표정
그러니까 슬프고 발랄한 침묵으로
오늘은 이상한 일들이 많을 테니까
귀가 먼 부랑자가 노래를 부른다
하차투리안 하차투리안
우리의 전사 하차투리안
눈을 감고 입을 다물어도
날마다 비밀을 발설하지
하차투리안이 걷는다 두 팔을 흔들며
그의 마법이 뚱뚱해졌다 날씬해졌다
늑골 속에서 회오리가 분다
감정의 무감각과 무기력을
유일한 취미라고 하면 어떨까
당신의 입에서 나비가 날아다니고
내일 하루도 늙지 않고 죽을 수 있다면
하차투리안 하차투리안
눈을 감고 입을 다물어도
생을 되풀이하는 복화술사
문득 살아온 날들이 행방불명된다


육식 소녀

마을의 도살장에는
아름다운 예수님이 태어나고
손에는 열락으로 죽은 새

오리나무 아래 소녀의 잠은
깊고 달다

모두가 검은색이었고 곧 사라졌지만

서로의 잔인한 감각을 본받는 아이들이 자라고

늙은 애비들이
제 아이를 사냥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식성을 닮을수록
외로워지는 사람들

등뒤로 식칼을 돌리자
가장 먼저 입을 벌린 자들이 죽음을 맞도록

더운 숨을 뱉을 때마다
소녀는 숙성했다

식도를 넘어가는 부드러운 육질들

오랜 식육자들의 창자는 흙빛이어서, 서로의 내장에 고개를 파묻고 저를 울먹였다

누가 인간적인 급소를 찾아낼까

푸줏간의 잠이 깊어지면 문드러진 고깃덩이들이 같은 말을 반복한다

마지막까지 마음을 돌려주지 않는 고기는 제 주검으로 아름다워질 것이다

소녀가 눈을 감고 식칼을 돌린다
두 팔을 벌리고 공중으로

모두가 검은색이었고 곧 사라졌지만

밤마다 소녀의 입에서는
가시덤불 같은 어금니가 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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