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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8637109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4-02-29
책 소개
목차
1부 빛을 견딘 시간이 언 뺨을 어루만지네
작은 경이
개와 약속
아사코의 거짓말
새와 여자의 출근
책장 속의 눈보라
진흙 정원
여름의 벤치
유칼립투스가 그려진 침대
문진(問診)
스투키 연습
허깨비의 집
호수 앞에 당도한 운디네
어쩌면 마호가니로 만든
2부 나만 아는 예쁜 꽃을 품었는데
링링
호모 돌로리스
광기가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여름 감기
We Lost The Sea
눈송이가 찢어 버린 늙은 맹수처럼
무화과 향이 나는 관자놀이
사랑 없이 산책
파양(罷養)
바통
광화문에서
어떤 장례식
우리는 죽기 직전에야 함께 있음을 알았다
3부 괜찮아요 별일 없이 살고 있어요
아름답지 않은 재능
밤의 무늬 속으로 준비된 천사처럼
숲에서 잃어버린 것
미행성의 탄생
시베리아 벚꽃
구안와사
프리즘으로 쓴 편지
빙식증
부두인형
화가 난 병정처럼 나를 따르세요
아르페지오
2센티미터의 과거
네가 흘린 눈물로 얼굴을 씻는다
얼음과 화산
개처럼 목숨을 걸고
산문 - 글렌 굴드의 허밍으로 쓰인 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리가 태어나기 전
점성과 농도로만 이루어져 있을 때
세계에 가닿을 손끝을 예감했던 것처럼
손목과 발목이 서로 엉킨 채로
두려움이, 또 두려움 없는 마음이* 동시에
서로를 한 몸처럼 먹고 마시며
어떤 사랑은 사랑이 되기 위해
아끼던 마음을 죽이기도 하니까-「작은 경이」 중에서
기적이라는 건 만년설이 쌓인 미래 같은 것. 그 속에 맥락 없이 존재하는 벼랑은 신의 장난질이지. 무언가 빠르게 사라지는 기분이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손끝에서 분명한 통증이 인다. 애인은 갈증이 나는지 침 마른 소리로 중얼거린다. 그 소리는 허공을 지우는 담배 연기처럼 아스라이 멀어진다. 이제 아사코는 물 잔을 건네며 말한다. 일어나. 반세기가 지났어. 애인의 따듯한 손이 아사코의 손을 잡는다. -「아사코의 거짓말」 중에서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밤
작고 연약한 것들은 서로를 가여워할수록
강한 존재가 되는 법이니까요 -「새와 여자의 출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