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일간
|
주간
|
월간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세상의 큰형들

세상의 큰형들

전성태 (지은이)
난다
13,8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2,420원 -10% 2,500원
690원
14,23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판매자 배송 14개 3,400원 >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aladin 9,700원 -10% 480원 8,250원 >

책 이미지

세상의 큰형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세상의 큰형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4635721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5-05-25

책 소개

관록의 작가 전성태의 유일한 산문집. 5년 전 출간되었던 것의 제목을 바꾸고 윤종석 화가의 드로잉으로 새 옷을 입혀 세상에 다시 내놓는다. 전성태의 산문은 그의 소설과 연장선상에서 세상의 비루하고 아픈 것들을 덤덤하게 그려내는 데서 그 미덕을 인정받아왔다.

목차

자서 008

1부 세상의 큰형들
젖동냥 …… 012
어머니가 잡아준 새 …… 018
아버지의 셈법 …… 026
유구한 거짓말 …… 030
그리움은 때로 묻힌다 …… 034
선물 …… 038
담배의 스승들 …… 042
세상의 큰형들 …… 050
소풍 1 …… 054
어머니와 함께 걷는 길 …… 058
가끔 옛이야기를 할 때 …… 063
살림 …… 066
부엌의 권력 …… 070
슈퍼마켓에서 집을 샀어요 …… 074

2부 아이들의 집
아이들의 집 …… 080
연탄 …… 086
젯밥에 눈멀다 …… 090
불로장생약 …… 094
칠이 아저씨 …… 099
소풍 2 …… 105
국어 수업 …… 112
『선데이 서울』과 연애편지 …… 118
갈치 …… 127
방앗간과 사탕 …… 132
오월 손님 …… 136
퇴역 레슬러와 함께 …… 142
늦은 소식 …… 146

3부 풍경의 안팎
감잎 석 장 …… 152
치자 …… 158
고독한 사람 1 …… 164
고독한 사람 2 …… 170
풍경의 안팎 …… 174
평양식당 목란에서 …… 186
춘원春園의 길 …… 190
몸을 내려놓는 일 …… 194
두번째 왈츠, 그리고 세 겹의 여자 이야기 …… 198

4부 고수高手
봄볕에 글을 말리다 …… 210
맹랑한 평양 아가씨 …… 216
몽골로 간 홍어 …… 220
이상한 나라의 문인실태조사 …… 224
돼지와 더불어 …… 230
고독한 사람 3 …… 246
말씀들의 수난 …… 250
열여덟 구멍으로 해가 뜬다 …… 254
노을 자리에서 나락을 거둔다 …… 268

저자소개

전성태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중앙대 문예창작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1994년 실천문학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소설집 《여기는 괜찮아요》, 《두번의 자화상》, 《늑대》, 《국경을 넘는 일》, 《매향(埋香)》, 장편 소설 《여자 이발사》, 산문집 《세상의 큰형들》, 《기타 등등의 문학》, 3인 인권르포집 《길에서 만난 세상》과 어린이 책 《허생전과 열하일기》 등을 썼습니다. 신동엽문학상, 채만식문학상, 무영문학상, 오영수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효석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아름다운작가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펼치기

책속에서

막내아들의 주검을 손수 거두었을 때 할머니는 하늘을 향해 그렇게 소리치셨다. 몇 년 후 막내할아버지마저 부음을 전해왔다. 그때도 마찬가지였다. 할머니는 동생들을 그렇게 하나씩 앞세웠고 노년에는 문상마저도 가보지 못했다. ‘한 가지에 나고 가는 곳 모른다’는 옛 노래 「제망매가」의 한 구절처럼 할머니의 그런 내력에 닿으면 인생이 더없이 쓸쓸하게 여겨졌다. 그렇지 않은가. 한때는 먹고 입는 것 두고 서로 투덕거리기도 했을 것이며, 어린 손으로 동생들 낯을 씻기고, 시집갈 때는 흩어지지 말고 다 같이 살자고 이불 두르고 다짐도 했을 것이다. 그 생의 허망과 쓸쓸함을 할머니는 어떻게 견뎌냈을까? (……) 며칠 전 형이 말했다. “이제 어머니 보낼 마음 준비를 해야겠다.” 할머니가 그립고 생이 무거울 때면 들던 생각, 생의 허망과 쓸쓸함을 할머니는 어떻게 견뎌냈을까? 하는 생각이 어린 아이들 곁에 누울 때면 문득 되살아난다. 이제 어렴풋이 짐작이 간다. 제 새끼 거느린 생은 고적한 대로 앞을 보며 견뎌내는 것이며, 그렇게 생은 이어져왔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세상의 큰형들인지 모른다. -「세상의 큰형들」에서

알리는 것도 알리지 않는 것도 불효인 것이 부모 앞서는 자식의 부음이다. 일을 당해 보니 새삼 뼈저렸다. 자식들끼리 머리 맞대고 고민했다. 당장은 알리지 않는 게 도리라고 의견을 모았다. 전화로 알릴 일도 아니고 먼길 모셔 올 수도 없는 분들이라 차차 찾아뵙고 말씀드리기로 했다. 우리로서도 창졸간에 당한 일이라 일단 장례 치르고, 그 유가족부터 챙겨놓고 봐야 했다.
시골 사는 처형은 자식이 세상 떠난 사실을 모르고 사는 노인들이 자기 동네에 여럿이라고 전했다. 믿기지 않지만 그 작은 마을에도 그런 집이 세 가구는 된다는데 미국으로 돈 벌러 갔다, 원양어선을 탔다, 그리 알고 지낸다는 거였다. 더러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부모와 소식 없이 지내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고도 하였다. 다 옛 드라마 같은 얘기였다. 그 노인네들 중에는 끝내 모르고 가는 노인네들도 있을 테고, 더러는 짐작하고도 내색 않고 사는 노인들도 있을 터였다.
장례를 치르고 나서 우리는 어른들을 뵈러 갔다. 어른들의 안색을 살피고 나서 어렵게 말씀을 드렸다. 뜬금없는 소식에 노인들은 충격이 커 보였다. 그래도 우려했던 것보다는 잘 견디어주었다. 그 순간에도 자식들이 걱정할까봐 슬픔을 속으로 새기는 것 같았다. 아마도 자식들 가고 나면 두 양주는 서로 모르게 밤이면 베갯잇을 적실 것이다. 당신들에게 무슨 죄가 있었는지 시름이 깊을 것이다. 한데도 약속이나 한 듯이 그 불쌍하고 무정한 사위는 끝내 들먹이지 않을 것이다. -「늦은 소식」에서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
9791196075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