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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게 나를 사랑한 남자

은밀하게 나를 사랑한 남자

에릭 포토리노 (지은이), 윤미연 (옮긴이)
문학동네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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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게 나를 사랑한 남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은밀하게 나를 사랑한 남자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54638210
· 쪽수 : 206쪽
· 출판일 : 2015-11-20

책 소개

페미나상을 수상한 프랑스 소설가 에릭 포토리노의 자전적 에세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자살 이후 일어난 일들과,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난 감정의 변화들을 섬세하면서도 격정적인 필치로 그려냈다.

목차

은밀하게 나를 사랑한 남자 007
옮긴이의 말 203

저자소개

에릭 포토리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세 개의 확고한 이미지. 탄탄한 언론인으로서, 유수의 문학상 수상작들에 빛나는 중견 소설가로서, 그리고 전직 아마추어 사이클 선수이자 애호가로서. 언론인. 라 로셸 법학과, 파리-낭테르 법학과 석사, 파리 시앙스 포 박사, 스물넷에 ?리베라시옹?과 세 개의 확고한 이미지. 언론인, 소설가, 사이클 애호가. 사이클 저자는 사이클을 사랑한다. 짧은 애호가 아닌 전직 아마추어 선수로서의 길고 진한 애정이다. 2000년 ?르 몽드? 편집부장 시절, 나이 마흔, 50년 전통의 1급 투르인 ‘미디 리브르 그랑프리’에 참전, 젊은 프로선수들과 1천 킬로미터를 주파할 ‘미친’ 계획을 세운다. 이 책은 2001년 5월 22~27일, 한 명의 기자이자 선수로서 완주하기까지, 5개월 동안 5천여 킬로미터를 달리며 준비한 훈련일지이다. 2001년 ‘스포츠 작가상’, 2001년 ‘루이 뉘세라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사이클 필자로서의 활동이 시작되었다. 10여 권의 사이클 책을 냈고, 여러 관련 행사에 분야의 권위자로서 참가하고 있다. 언론인 1983년 그랑제콜 ‘파리정치대학’(일명 ‘시앙스 포’ Science Po) 법학부를 졸업, 1986년 ?르 몽드?에 입사, 25년을 근무하면서 탐사기자, 편집부장, 편집국장을 거쳐 2007~2011년 ?르 몽드? 대표를 역임했다. 2014년 주간지 Le 1을 공동창간, 매주 하나의 주제를 선택, 프랑스 지식인 사회의 일급 필진들과 함께 다양한 시각을 전달하고 있다. 일체의 광고 없이 정기구독과 독자들만으로 매주 33,000부를 발행하고 있다(2017년 현재). 2024년 창간 10주년을 맞이했다(2024년 6월 19일 현재 통권 제501호). 소설가 1991년 『로셸』(Rochelle)을 시작으로, 20여 권의 소설을 발표한 중견 소설가이다. 2004년 『붉은 애무』(아르테 2008, 문학동네 2019)로 프랑스한림원의 ‘프랑수아 모리악상’을, 2007년 『영화의 입맞춤』(Baisers de cinema)으로 ‘페미나상’을, 2019년 열일곱에 자신을 낳은 어머니와의 긴 역사를 그린 소설 『열일곱 살』로 공쿠르상 1차 후보에 올랐다(아도니스 2022). ⓒ Francesca Mantovani / Editions Gallim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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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2008년 3월 11일 날이 저물 무렵, 라 로셸 북쪽 어느 구역에서 아버지는 엽총으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조수석에 앉아 있었는데, 아마도 핸들이 걸리적거려 그랬던 것 같다. 그는 좌석을 조금 뒤로 젖히고 두 다리를 쭉 뻗은 다음, 총신을 몸에 걸친 채 총구를 입안에 넣고 아주 민첩한 동작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하얀 가운, 가무잡잡한 얼굴빛, 태양의 남자답게 눈부신 미소를 띤 그, 바조주 거리의 물리치료사였던 시절 황금 손의 사나이로 불렸던 그가.


어느 날 저녁 브누아트 그루가 들려준 폴 기마르의 말이 생각난다. 『삶의 문제들』의 저자이기도 한 그에게 누군가가 이렇게 물었다. 앞으로 살 수 있는 시간이 딱 십오 분 남았다는 걸 안다면 뭘 하겠습니까? 기마르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손목시계를 풀어 멀리 던져버리겠소. 아버지는 오래전에 자신의 손목시계를 멀리 던져버렸다. 그는 더는 남은 시간을 계산하지 않았다. 그는 모래시계를 박살내버렸다.


하지만 그전에, 영안실과 그 어색한 침묵의 행렬, 그리고 조심스러운 물음이 있었다. “아버님을 보시겠습니까?” 우리 세 사람 모두 아버지의 얼굴을 눈앞에 마주하게 된다는 생각에 소리내어 말은 하지 않았지만 서로를 겁에 질린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아무리 그래도 십이 구경 총알이 아버지의 얼굴을 뚫고 지나가지 않았던가…… 남자는 우리를 격려했다. 그랬다. 그자는 준비를 해두었다. 그는 우리에게 아버지를 소개할 수 있었다. 우리에게 아버지를 소개하다니? 나는 몸이 떨렸다. 낯모르는 사람이 우리에게 우리 아버지를 소개하는, 햇빛도 들어오지 않는 이곳은 도대체 어떤 세상이란 말인가? 나는 그 낯선 이에게 말하고 싶었다. 우리는 그를 알고 있다고, 당신에게 그를 소개할 사람은 바로 우리라고. 하지만 나는 이내 고쳐 생각했다. 내가 알고 있는 건 살아 있는 아버지였다. 나는 그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죽은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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