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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54639453
· 쪽수 : 924쪽
· 출판일 : 2016-01-29
책 소개
목차
서문 벤저민 치버 _007
1940년대 후반~1950년대 _019
1960년대 _313
1970년대~1980년대 초반 _629
편집자의 말 로버트 고틀립 _913
옮긴이의 말 _919
리뷰
책속에서
오전에 A가 여행과 강연 계획을 취소하자는 전화를 걸어왔다. 난 침대 옆에 서서 오른손으로는 전화기를, 왼손으로는 나의 그것을 쥐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나다.
비록 지금까지 난 어떤 죄도 지은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지만 매디슨 애버뉴를 걸어가는 동안 내 죄가 발각되고 말 것이라는 생각에 너무나 괴로웠다. 아이들은 나를 비난하면서 나와 절연할 것이고 사랑하는 개도 내게 짖어댈 것이며 심지어 청소부 아주머니조차 내가 있는 곳을 향해 침을 뱉을 것이다. 자비는 어디에 있는가, 용서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평생 동안 변치 않을 것처럼 보이는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들을, 사람들로부터 감사받지도 못하는 일을 바닥에 박힌 못처럼 꼼짝없이 수행해야 하는 이들도 생각했다. 터키탕의 종업원과 세 명의 안마사들, 23번가의 엘리베이터 조작원, 2번가에서 담배를 파는 노인. 당신이 열 번이나 세상을 돌아다니고, 결혼하고, 이혼하고, 아이를 기르고 그 아이들이 결혼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이곳저곳을 옮겨 다닌다 해도 다시 돌아와보면 당신이 떠났던 그 자리에서 그들은 여전히 엘리베이터를 운행하고 새로 나온 담배를 팔면서 당신이 떠났던 당시와 변함없이 그대로 남아 있음을 목격하게 된다. 그러므로 난 일해야만 하고 또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