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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4644136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17-01-20
책 소개
목차
1. 과학과 종교의 논쟁에서 실제로 쟁점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
2. 갈릴레이와 과학철학
3. 신은 자연 속에서 행동할까
4. 다윈과 진화
5. 창조론과 지적설계
6. 마음과 도덕
머리말/ 감사의 말/ 참고문헌/ 독서안내/ 역자 후기/ 도판 목록
책속에서
현대과학의 관찰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종교적 경험도 앎을 찾는 공동의 시도와 그것을 위한 오랜 협업 과정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종교의 경우, 당신의 망막에 닿는 빛과 신의 영광에 대한 당신의 생각들을 매개하는 것은, 특정한 성서의 오랜 역사와, 그 성서에 대해 인간사회들이 연속적으로 시도해온 독해와 해석이다. 그리고 과학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공동의 노력에서 얻은 한 가지 교훈은 사물이 보이는 그대로가 아니라는 것이다. 종교의 스승들은 과학의 스승들만큼이나, 관찰된 것 뒤에는 보이지 않는 세계, 그들의 불안정한 직관과 믿음을 뒤집어놓을지도 모르는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보여주고자 한다.
역사가들은, 과학과 종교의 충돌로 기억되는 갈릴레이 사건이 실제로는 지식을 생산하고 전파하는 권한이 누구에게 있는가라는 오래된 정치적 질문과 관련된 분쟁이었음을 밝혀냈다. 로마에서 반종교개혁운동이 일어나고, 30년전쟁으로 유럽의 프로테스탄트 세력과 가톨릭 세력이 서로 대치하는 상황에서, 서로 경쟁하는 지식의 원천들에 대한 질문을 그 자신의 해석과 추론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갈릴레이의 주장은 극도로 건방진 태도이자 교회의 권위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으로 보였다.
인간이 ‘창조의 정점이자 완성’이 아니라 ‘개선된 유인원’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인간뿐 아니라 신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윌버포스는 지적했다. 옥스퍼드 회합에서 윌버포스는 발언의 막바지에, 1000명에 가까운 군중 사이에 앉아 있던 다윈의 가장 충실한 옹호자 토머스 헉슬리를 돌아보며, 그의 원숭이 조상이 할머니 쪽인지 할아버지 쪽인지 물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 헉슬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엄숙한 과학 토론에서 지적 능력과 영향력을 헛소리나 지껄여대는 데 이용하는 사람을 할아버지로 갖느니 차라리 원숭이를 할아버지로 갖는 편이 낫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