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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 일반
· ISBN : 9788954648950
· 쪽수 : 488쪽
· 출판일 : 2018-03-08
책 소개
목차
서문
머리말 옛 교육과 생각 학교
제1장 소크라테스식 자기성찰
제2장 세계시민들
제3장 서사적 상상력
제4장 비서양 문화 연구
제5장 아프리카계 미국학
제6장 여성학
제7장 인간 섹슈얼리티 연구
제8장 종교계 대학의 소크라테스
결론 ‘새로운’ 자유교육
주
마사 C. 누스바움 연보
옮긴이의 말
추천사 1 자유교육은 모든 교육의 기초다 | 심보선
추천사 2 문화 전쟁 시대 인/문학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 임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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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대학교육에 대한 책 대부분은 유명한 엘리트 교육기관 몇 군데나 그 밖의 대학들에서 가져온 몇 가지 일화에 국한되기 마련이다. 반면 나는 독자가 현재 벌어지고 있는 변화에 대해 분명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형의 교육기관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의 생생한 느낌을 전달하고자 한다.
아리스토파네스의 위대한 희극 「구름」에서, 새로운 배움을 갈망하는 젊은이는 저 이상하고 악명 높은 인물 소크라테스가 운영하는 ‘생각 학교’에 간다. 그곳에서는 젊은이를 앞에 두고 전통적 교육의 장점과 소크라테스식 논증이라는 새 교육의 장점을 비교하는 논쟁이 벌어진다. ‘옛 교육’의 대변인은 강인한 노병이다. 그는 암기할 것은 많고 질문의 여지는 별로 없는, 기율이 잘 잡힌 애국적 훈련을 지지한다. 그는 어쩌면 실제로는 있지도 않았을 시절─젊은이들이 부모에게 순종하고 조국을 위해 죽는 것 이상을 바라지 않던 시절, 교사들이 이상한 요즘 노래가 아니라 웅장한 옛 노래 ‘아테나, 도시의 약탈자여’를 가르치던 시절─을 즐겨 회고한다. 그는 우렁차게 소리친다. 나와 함께 공부하라, 그러면 진짜 남자처럼 보이게 되리라. 가슴은 넓어지고 혀는 짧아지고 엉덩이는 단단해지고 생식기는 작아질지니.(그 시절에 작은 생식기는 남성적 자제력을 상징하기 때문에 장점이었다.)
그의 맞수는 논쟁하는 자, 말로 유혹하는 자다. 이것이 아리스토파네스의 보수주의라는 왜곡된 렌즈에 비친 소크라테스의 모습이다. 그는 젊은이에게 시간을 초월해 있는 듯한 도덕규범의 사회적 기원에 관해, 관습과 본성의 차이에 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주겠다고 약속한다. 젊은이는 권위에 구애받지 않고 스스로 논리를 구축하는 법을 배울 것이다. 행군은 많이 하지 않을 것이다. 그의 결론은 이렇다. 나와 함께 공부하라, 그러면 철학자처럼 보이게 되리라. 혀가 길어질 것이고 가슴은 우묵하게 좁아질 것이며 엉덩이는 물렁해지고 생식기는 커지리니.(그 시절에 큰 생식기는 자제의 결여를 상징하기 때문에 단점이었다.) 물론 소크라테스의 이런 자기선전은 보수적인 반대파가 교활하게 지어낸 말이다. 무슨 메시지를 주려고? ‘새 교육’은 남성적 자제를 무너뜨리고 젊은이들을 섹스에 사로잡힌 반항아로 만들어 도시를 파괴하리라는 것이다.
세인트로렌스 대학 철학과의 그랜트 콘월과 영문학과의 이브 스토더드는 학생들에게 문화상대주의를 비판적으로 생각하도록 가르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들은 우리가 관용을 발휘해 다른 사람의 생활방식을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는, 마음이야 편하지만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궁극적으로는 모순된 생각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소크라테스의 전통을 따르는 신중한 철학적 문답법을 이용한다. 학생들은 아프리카의 여성 할례 관행에 대해 외부인이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에 찬성하는 진영과 반대하는 진영의 논리를 각각 분석해, 면밀한 추론을 바탕으로 소논문을 작성해 제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