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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50175
· 쪽수 : 108쪽
· 출판일 : 2018-02-1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외할머니 시 외는 소리
일륜월륜(日輪月輪) - 전혁림의 그림에 부쳐
언덕
어떤 모사
외할머니의 시 외는 소리
저녁이 올 때
1942열차
그사이에
가을날
입석(立石)
골짜기
가을비 낙숫물
나의 쪽으로 새는
휴일
알람 시계
알람 시계 2
얼마쯤 시간이 흐른 후에
2부 흰 미죽을 떠먹일 때의 그 음성으로
단순한 구조
호수
사귀게 된 돌
여름날의 마지막 바닷가
사랑에 관한 어려운 질문
우리는 서로에게
지금 이곳에 있지 않았다면
한 종지의 소금을 대하고서는
염소야
동시 세 편
비양도에서
연꽃
종이배
유연(由緣) - 돌무더기
유연(由緣) 2 - 괴석
가을날
3부 사람들은 꽃나무 아래서 서로의 콩트를 읽는다
그 위에
흰 반석 - 무산 오현 스님께
불안하게 반짝이는 서리처럼
연못
일일일야(一日一夜)
꽃의 비밀
섬
바다의 모든 것
겨울 바다
다시 봄이 돌아오니
액자
여기 도시의 안개
병실
샘가에서 - 어머니에게
절망에게
4부 생화를 받아든 연인의 두 손처럼
어떤 부탁 - 이상의 집에서
단순한 구조 2
소낙비
새가 다시 울기 시작할 때
초여름의 노래
석류
가을날
오솔길
나의 잠자리
연못과 제비
별꽃에게 2
작문 노트
검은모래해변에서
매일의 독백
미륵석불
산중에 옹달샘이 하나 있어
해설|숨결의 시, 숨결의 삶
|이홍섭(시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가 매일 몇 번을 손바닥으로 차근하게 만지는 배와 옆구리
생활은 그처럼 만져진다
구름이며 둥지이며 보조개이며 빵이며 고깃덩어리이며 악몽이며 무덤인
나는 야채를 사러 간다
나는 목욕탕에 간다
나는 자전거를 타러 간다
나는 장례식장에 간다
오전엔 장바구니 속 얌전한 감자들처럼
목욕탕에선 열탕과 냉탕을 오가며
오후엔 석양 쪽으로 바퀴를 굴리며
밤의 눈물을 뭉쳐놓고서
그리고 목이 긴 양말을 벗으며
선풍기를 회전시키며
모래밭처럼 탄식한다
_「휴일」 전문
우리는 서로에게
환한 등불
남을 온기
움직이는 별
멀리 가는 날개
여러 계절 가꾼 정원
뿌리에게는 부드러운 토양
풀에게는 풀여치
가을에게는 갈잎
귀엣말처럼 눈송이가 내리는 저녁
서로의 바다에 가장 먼저 일어나는 파도
고통의 구체적인 원인
날마다 석양
너무 큰 외투
우리는 서로에게
절반
그러나 이만큼은 다른 입장
_「우리는 서로에게」 전문
당신은 허리춤에 요란한 바람과 자욱한 안개를 넣어두었네
내부는 깊은 계곡처럼 매우 신비롭네
외출을 앞둔 당신은 헝클어진 긴 머리카락을 거울 앞에서 큰 빗으로 오래 빗어내리네, 장마처럼 저음으로 중얼거리면서
당신은 여름밤의 무수한 별들을 흩어버리네
촛불을 마지막까지 불태워버리네
밤마다 우리를 눈 감을 수 없게 하네
당신은 연륜 있는 의사들을 좌절시키네
지혜의 눈에 검은 안대를 씌우네
그러나 아이들의 꿈인 사과를 떨어뜨리지는 못하리
당신의 고백을 나는 기다리네
허공이 쏟아지기를 기다리는 절벽처럼
꽃을 기다리는 화병처럼
_「절망에게」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