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4650267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18-03-12
책 소개
목차
소년7의 고백 _007
포스트잇 _037
불행한 사람들 _069
일그러진 남자 _101
여진 _131
이형의 계절 _165
때로는 아무것도 _191
순환의 법칙 _225
어느 연극배우의 고백 _255
해설|양윤의(문학평론가)
‘도도’와 ‘두두’의 세계에서 _281
작가의 말 _305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저 사실은 알아요. 경훈이 형이요, 자격증 따서 취직해서 부모님 모시고 똑바로 살겠다고 했어요. 저도 들었어요. 근데 그럼요, 애들 막 실컷 패고 졸라 밟은 다음에 혼자 맘잡았다 그러면 끝나는 거예요? 그건 처맞은 새끼들만 졸라 억울한 일이잖아요. 근데 그렇게 나쁜 새끼는 토끼고 저는요, 저는 누나 가슴 진짜 딱 한 번, 딱 한 번 만져본 건데, 저는 감옥 가고요. 영장 나왔다면서요. 그럼 저는 감옥 가서 평생, 평생 전자발찌 차고, 저만…… 저 혼자만요…… 억울해요. 억울해 미치겠어요. -「소년7의 고백」
아니, 너랑 만나면 나는 늘 불행해져. 널 만나서 얘기하는 동안 불행이 내 등이랑 옆구리에 박음질되는 것만 같아. 네가 다리미로 불행을 꾹꾹 눌러 붙여준 것만 같아. 넌 내 친구고, 사회에 잘 적응한 사람이고, 성실한 알바생이고, 현실과 성공적으로 타협한 사람인데, 나는 네가 너무 무거워. 사람이니 그럴 수 있다고? 살다보면 그런 일도 생기지 않느냐고? 남의 돈 버는 게 다 그런 거라고? 그래, 그럴 수 있어. 근데, 그러지 않는 게 사람 아니니.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게 사람 아니야? 그런 일, 그게 뭐든, 그러지 않으려고. -「불행한 사람들」
선생님은 아이 일 주기에 받는 출산장려금이, 상상이 되세요? 어서 둘째를 낳아 이전 아이를 잊어버리라며 출산장려회에서 보내온 돈이었죠. 그 사람들은 정말,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 걸까요? 전 아무래도 조롱 같아서 그대로 돌려보냈어요. 다른 걸로 대체될 수 있는 목숨이란 게 존재할 리 없잖아요. 아닌가요? 그 돈은 죽어버린 아이와, 혹시 태어날지 모를 아이 둘 다를 모욕한 돈이었어요. -「일그러진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