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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54675789
· 쪽수 : 732쪽
· 출판일 : 2020-12-04
책 소개
목차
1부 약속을 지키는 것은 없다 011
2부 사느냐 죽느냐 303
옮긴이의 말 725
리뷰
책속에서
그의 인생이라는 문제는 결코 풀릴 수 없었다. 그의 인생은 분명한 목적이 있고 분명한 수단이 있는 종류의 인생이 아니었다. 따라서 “이건 본질적이고 저건 본질적이지 않다, 이건 견딜 수 없기 때문에 하지 않을 거고, 저건 견딜 수 있기 때문에 할 거다” 하고 말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의 삶에서는 종잡을 수 없는 면이 유일한 권위를 이루면서 일차적인 즐거움을 주었기 때문에 그 엉킨 부분을 푸는 것은 불가능했다.
새버스의 예순네 해 동안의 삶은 오래전에 말이 되느냐 아니냐 하는 문제로부터 그를 자유롭게 풀어주었다. 이렇게 되었으니 그가 전보다 상실에 더 잘 대처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은 모든 사람이 늦든 이르든 상실에 관해 배우게 되는 것을 보여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어떤 존재의 부재는 가장 강한 사람이라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
그는 예술을 위해 대가를 모두 치렀으나, 다만 어떤 예술도 이루지 못했다. 구식의 모든 예술적 고난―고립, 가난, 절망, 정신적이고 신체적인 장애―을 겪었지만 아무도 알아주거나 관심을 갖지 않았다. 아무도 알아주거나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도 예술적 고난의 또하나의 형태지만, 그의 경우 그것은 아무런 예술적 의미가 없었다. 그는 그저 추해지고, 늙고, 울화가 가득한 사람, 수없이 많은 그런 사람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