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84798
· 쪽수 : 76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아침을 담는 항아리
일출이라는 눈동자/애면글면/일몰의 구름은 무엇의 일부였을까/수선을 위해 속을 뜯어낸 서쪽 노을에 정념의 벌레가 도착했다/붉은 아가미/노을이라는 얼굴/노을이라는내부—내부 3/노을 혹은 목판화 제작소—내부 2/유화—내부 5/지하실—내부 6/너라는 조문/얼음일까 거울일까/방파제 저녁/인면어/신체와 콘트라베이스/아침이 부탁했다, 결혼식을/사람의 노을, 노을의 사람
2부 물망(勿忘)의 연두색이 계속 돋았다
르베르디를 읽는 르베르디/결핵문학/이장(移葬)/풍자/그랑 저테/신기루의 사전/장마/시처럼 북처럼/입이 수평선이 되기까지/정(情)/강/마네킹 실종사건/위와 헛묘/옹이/그림자/가지가 둥치에서 벋어나온 것이 아니라 둥치에 가지가 박힌 나무가 있다/고라니 울음/구기다와 굽다
3부 이름 대신 슬프고 아름다운 계면(界面)을 얻었다
작년/달 이야기/쇠백로 근경/내가 모르는 또다른 이야기/시월/1월 15일 맑음/어린 연잎의 다채로운 색깔들/달맞이꽃/동경(銅鏡)/황비창천명경/용수전각문경/살구와 그들의 세계/숲이 없어도 쓸쓸한 희망—섬 1/두 사람이기에 가능한—섬 2/지척지간 모란체(牧丹砌)/물푸레나무/그냥이라는 고양이/비로자나엽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숨쉴 때마다 꾸역꾸역 붉어지는 서쪽의 비위가 싫지 않은 것은 이미 내 몸이 비애와 바뀌었기 때문이다 몸속의 모든 것을 피로 뱉어내며 내가 흥건해졌다 나와 섞이기 위해 저렇게 붉어졌다
_「붉은 아가미」에서
잠들지 못하는 밤의 손발로 나무를 깎아 사람을 만들었더니 추위를 견디지 못한다 아가미를 남긴 채 속을 헐어내자 뉘엿뉘엿 편서풍에 헹군 악기만 남았다
그림자와 그림자가 섞이고 마주치는 현의 인기척이 더디면서 생의 잎새는 한 뼘 더 길어진다
그때 콘트라베이스의 떨림은 온몸을 몇 차례 돌아다닌 핏물과 다름없다 그게 급기야 슬프디슬픈 시선이 되었다 사람은 저녁을 되풀이하는가보다
_「신체와 콘트라베이스」에서
잠시 신기루였다가 되돌아오면서 시퍼렇게 멍든 호수는 한 치의 어긋남 없이 제자리로 찾아오는 것일까 기록에 의하면 순례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말라버린 호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신기루는 호수의 생멸 일부이다 사막의 기억은 사라져버린 호수를 찾아서 현재의 모든 호수와 연결되려는 것이다
_「신기루의 사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