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54688093
· 쪽수 : 444쪽
· 출판일 : 2022-08-26
책 소개
목차
2008년 3월 2일 로즈, 인생 3……009
파트 1 로즈, 인생 1……011
파트 2 다른 로즈들, 인생 2&3……055
파트 3 다른 로즈들, 인생 4&5……143
파트 4 로즈, 인생 4 종료, 인생 6&8 시작……255
파트 5 다른 로즈들, 인생 7&9……395
감사의 말……439
리뷰
책속에서
내가 아이를 원하지 않고 우리에게 2세 계획이 없다고 하면, 사람들은 항상 그런 표정으로 나를 본다. 그리고 부모가 되어봐야만 삶의 진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며 가르치려 든다. 마치 우리 여자들이 예비 엄마인 게 당연하다는 듯. 여성으로 성장한다는 것과 모성으로 성장한다는 것이 동시에 이루어지기라도 하는 듯. 마치 그게 일정 나이에 다다르면 저절로 발현되는 잠재적 유전인자라도 되는 듯. 여자들은 결국 모성이 제 안에 내재되어 있음을, 아직 전면에 나타나지 않았던 것뿐임을 깨닫게 된다나.
그런 말들이 나를 돌아버리게 만든다.
사람들은 루크에게는 절대 그런 얘기를 하지 않는다.
내 과거가 나를 나쁜 엄마로 만들까? 이제 난 빼도 박도 못하게 내가 거부했던 미래로 들어와버렸으니, 내 과거가 요주의 사항이 된 걸까? 사람들은 나를 더 깐깐하게 평가하고 더 미심쩍게 바라볼까? 사람들은 내가 엄마 노릇을 하기에 부적합하다며 우리 딸을 걱정할까? 내가 부적합할까? 세상에 나처럼 마지못해 엄마가 된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아님 나 혼자만 이럴까?
“그리고 제발 좀 세상이 달라졌으면 좋겠어.” 나는 어머니의 말을 자르고 얘기를 계속한다. 눈 안쪽에 눈물이 고인다. “여자가 애를 안 낳는 게 낳는 것만큼이나 정상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 가끔 숨이 안 쉬어져, 나에게 나 아닌 딴사람이 되라는 압력이 얼마나 무지막지한지. 내 말은, 만약 해야 한다면 나도 할 수 있다는 건 알아. 루크에게 아이를 안겨줄 수도 있어. 하지만 분명히 그건 내가 원하는 게 아니라고. 내 앞에 놓인 선택지가 그것뿐인 것 같다는 게 싫어. 남편을 붙잡아두기 위해 원하지도 않는 애를 낳거나 아니면 그냥…… 이 결혼을 끝장내거나 둘 중 하나밖에 없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