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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4691895
· 쪽수 : 424쪽
책 소개
목차
011 … 3인의 명탐정
413 … 작가 정보
리뷰
책속에서
“탐정소설은 너무나 작위적이고 실생활에서 멀리 떨어져 있죠. 여러분 모두가 이러한 소설 속 범죄들에 대해서 잘 아실 겁니다. 지금처럼 파티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어느 순간 갑자기 누군가가 옆방에서 시체로 발견되죠. 소설가의 수작으로 파티에 참석한 손님과 하인 중 절반 정도가 용의선상에 오릅니다. 그러다 갑자기 명탐정이 등장해 독자가 단 한 번도 의심해본 적 없는 사람이 범인이라는 것을 멋지게 증명해내고, 막이 내리죠.”
우리는 어느 가을날 저녁 아늑한 난롯불 옆에서 조용히 위스키를 홀짝홀짝 마시면서 유쾌하고 편안한 가정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우리 모두가 서로를 잘 알았고 이 집안사람들과도 몹시 친했다. 사악한 일이나 불행한 일이 일어날 조짐이라고는 손톱만큼도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모두 보통 집안 출신의 아주 평범한 영국인이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어떤 여인의 길고 끔찍한, 공포에 찬 비명이 우리의 머리 위를 가로질러 날아갔다. 나는 너무나 충격을 받은 나머지 어안이 벙벙했다. 비명 그 자체나 비명이 암시하는 사건이 아니라 갑작스러운 충격 자체 때문이었다.우리가 모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기 바로 직전 세 번째 비명이 뒤따라 들려왔다. 앞선 두 번보다 세 번째가 가장 끔찍했다. 우리가 듣고 있는 가운데 비명은 점점 가늘어지다 사라졌다. 우리는 계단 쪽으로 돌진했고 서스턴 선생이 앞장섰다.“메리!”서스턴 선생이 비명을 질렀다. 둔중한 몸집에도 그는 겁을 집어먹은 소년처럼 정신없이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아주 이른 아침부터 끈기 있고 영리한 사설탐정들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탐정들은 언제나 살인이 일어났다는 소식만 들리면 잽싸게 달려왔다. 나는 그들의 습관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알고 이리로 오는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한 사람은 이 근방에 사는 사람이었으며, 다른 한 사람은 테이트의 친구였고, 세 번째 인물은 아마도 서스턴 저택에 며칠 머무르라는 초대를 받았을 것이다. 어쨌거나 오래지 않아 그들은 마룻바닥을 기어다니거나 페인트칠된 벽에 돋보기 렌즈를 들이대고, 하인들에게 예기치 못한 질문을 던지는 등 집을 북적거리게 할 게 틀림없었다.